▲ (왼쪽부터)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와 선다 피차이 구글과 모회사 알파벳 CEO 및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025년 1월2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인공지능(AI) 규제 정책을 둘러싼 정부–기업 이해관계가 밀착된 결과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실리콘밸리 빅테크가 미국 정부에 공개적으로 집행한 로비 자금은 1억900만 달러(약 1600억 원)로 처음으로 연간 1억 원을 돌파했다.
메타와 아마존이 각각 2629만 달러(386억 원)와 1778만 달러(약 261억 원)로 기업별 연간 로비 자금 순위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엔비디아는 2024년 64만 달러에서 지난해 490만 달러로 로비 자금 규모를 일곱 배 넘게 늘렸다.
블룸버그는 “실리콘밸리 빅테크가 트럼프 친화적 인사를 영입하고 조직을 재편하며 워싱턴 대응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AI 투자를 공개적으로 장려하고 기술주 투자자인 데이비드 색스를 백악관 AI 총괄로 임명했다.
기업은 이를 규제 완화 기회로 여겨 로비를 대폭 늘렸다.
엔비디아는 중국 수출이 제한됐던 AI 반도체 H200 판매 승인을 얻었고 메타와 오픈AI 등은 미국 주별 단위 AI 규제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이끌어냈다.
미국 정부가 유럽연합(EU)의 빅테크 과세 움직임에 보복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같은 흐름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한 정책 추진 방식이 기업으로 하여금 로비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한다.
비공개 자금까지 합치면 기술 기업의 로비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구글은 백악관 연회장 건립 프로젝트에 2200만 달러(약 323억 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트프 및 메타도 연회장 건립에 비공개 액수로 기부를 약속했다.
로비업체 발라드파트너스의 저스틴 세이피 로비스트는 “트럼프 정부는 기술 산업에 매우 중요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실행한다”고 분석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