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샨타누 로이 바라트어스무버(BEML) 회장, 최한내 HD한국조선해양 기획부문장이 현지시각 지난 5일 인도 타밀나두주 마두라이에서 '크레인 사업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식을 마치고 사진을 찍고 있다. < HD현대 >
인도 정부는 세계 5위 조선·해운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마리타임 암릿 칼 비전 2047'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 조선소의 증설과 신규 조선소의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인도 정부는 현재 타밀나두, 구자라트, 안드라프라데시 등 5개 주를 신규 조선소 건설 후보지로 선정하고 최종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타밀나두 주 정부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조선소 유치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인센티브· 보조금 지원, 인프라 확충, 우수인력 확보노력을 확대하면서 HD현대를 신규 조선소 건립 사업의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조선소 후보지 중 하나인 타밀나두주 투투쿠디는 기온, 강수량 등이 HD현대중공업이 위치한 대한민국 울산과 비슷해 최적의 부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타밀나두 주는 이미 현대차,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이 진출한 지역으로 인근의 항만시설에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어 향후 사업 확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HD현대는 올해 7월 인도 최대 국영 조선사인 코친조선소와 MOU를 체결하고 △설계·구매 지원 △생산성 향상 △인적 역량 강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협력을 추진키로 한 바 있다. 최근에는 협력 범위를 함정사업으로 확대, 인도 내 입지를 넓혀 나가고 있다.
또 HD현대는 이달 초 인도 남부의 벵갈루루에서 인도 국방부 산하 국영기업인 '바라트어스무버유한회사(BEML)'와 '크레인 사업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뱅갈루루에 본사를 둔 바라트어스무버는 국방·항공우주 장비, 광산 및 건설 중장비, 철도·지하철 차량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벵갈루루, 콜라르 등 인도 남부지역에 다수의 생산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HD현대는 바라트어스무버과 설계·생산·품질 검증 등 크레인 제작 전 과정에서 협력을 확대, 인도 내 항만 크레인 제조 역량을 단계적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향후에는 인도 현지 조선소에 골리앗 크레인과 집 크레인까지 공급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서 계열사 HD현대삼호는 올해 2월 인도 최대 국영 조선사인 코친조선소에 600톤급 골리앗 크레인을 납품했다.
또한 8월에는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이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HD현대에코비나를 인수하는 등 HD현대는 크레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