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하고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전경. <삼성전자>
테일러시가 삼성전자 공장 가동 일정이 늦어지고 있음에도 계약 조건까지 바꿔가며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17일(현지시각) 지역매체 오스틴아메리칸스테이츠맨에 따르면 테일러시는 삼성전자가 세제 혜택을 계속 받을 수 있도록 기존 계약을 수정했다.
삼성전자는 당초 테일러 반도체 파운드리 광장의 2024년 가동,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제시했으나 현재는 2026년 부분 가동, 2028년 완공으로 일정이 미뤄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2나노 반도체 파운드리를 이용할 고객사 확보가 어려워 해당 부지의 건설과 투자 속도를 늦춘 것으로 알려졌는데 테일러가 인센티브 조건을 대폭 낮추며 지원을 이어가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7월26일이 되어서야 테슬라를 첫 대형 고객사로 유치하고 165억4400만 달러(약 24조2464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오스틴아메리칸스테이츠맨은 “이전에는 2024년까지 가동해야 세금 혜택을 누릴 수 있었지만 이제는 2026년 말까지 부분적으로만 가동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20일 미국 연방 정부로부터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라 47억4500만 달러(약 6조9500억 원)의 보조금을 배정받았다.
텍사스주도 올해 9월18일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에 2억5천만 달러(약 3660억 원)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시 또한 계약을 변경해서 세제 혜택을 주고 있는 셈이다.
오스틴아메리칸스테이츠맨은 테일러시가 세수 확충과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아래 삼성전자와 계약 내용을 바꿨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테일러시가 지난해 징수한 ‘판매세 및 사용세’ 항목 규모는 2067만 달러(약 300억 원)로 공장 건설 전인 2020년보다 6배 가까이 뛰었다.
다니엘 세귄 테일러시 대변인은 “삼성전자 공장은 테일러시를 활성화시킨 촉매제”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