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신학기 Sh수협은행장 호가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 행장은 취임한 뒤 실적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자산운용사 인수라는 성과까지 내며 금융지주사 전환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다만 국내 경기 불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연체율 관리 등 건전성 확보가 신 행장의 남은 임기 동안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수협은행 신학기 첫 1년 내실로 채워, 앱 통합과 M&A로 지주사 전환 토대 마련

신학기 Sh수협은행장이 2년 임기의 반환점을 코앞에 뒀다. < Sh수협은행 >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 행장은 18일 취임 1주년을 맞이한다. 

신 행장은 1995년 수협중앙회에 입회한 뒤 인계동지점장, 리스크관리부장, 심사부장, 전략기획부장, 남부광역본부장 등을 거쳤다.

특히 2020년 12월부터 Sh수협은행의 전략과 재무를 총괄하는 수석부행장을 맡았으며 2024년 11월18일 Sh수협은행 행장 자리에 올랐다. 

이제 2년 임기의 반환점을 돌아선 것이다. 

신 행장은 안정적 실적을 바탕으로 수협은행의 단단한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협은행은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 296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신 행장이 올해 1월 얘기했던 순이익 3천억 원대라는 경영 목표는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취임하며 내세웠던 주요 과제들도 순조롭게 이행 중이다. 

신 행장은 취임하면서 ‘지속 성장하는 수협은행’을 목표로 내걸고 디지털 경쟁력 강화, 금융업 사업 다각화, 자본 적정성 확보를 주요 전략으로 제시했다. 

먼저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바일 뱅킹 앱 ‘파트너뱅크’와 ‘헤이뱅크’를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을 마쳤다. 원 앱 체제를 구축해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앱 단일화가 주류가 된 은행권 디지털 전략에 합류한 것이다. 
    
수협은행 신학기 첫 1년 내실로 채워, 앱 통합과 M&A로 지주사 전환 토대 마련

▲ Sh수협은행이 3분기 안정적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금융업 사업 다각화와 관련해서도 이미 굵직한 성과를 냈다.

신 행장은 지난 9월 자산운용사 트리니티자산운용 인수를 마무리하며 지주사 전환이라는 중장기적 전략을 위한 첫 단추를 꿰맸다. 

수협은행은 2022년 공적자금을 모두 상환한 뒤 2030년까지 지주사로 전환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지주회사로 출범하기 위해서는 은행 외 1개 이상의 금융회사를 보유해야 한다. 비은행 자회사가 없는 수협은행은 자산운용사ᐧ캐피털사 등의 매물을 탐색해 왔지만 그동안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전략 및 재무통으로 알려진 신 행장이 비은행 금융사 인수를 성공으로 이끌면서 취임 초기부터 그에게 쏠렸던 기대치를 충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지막으로 자본 적정성 또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협은행의 2025년 6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2.59%,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본비율은 15.57%다. 지난해 말보다 각각 32bp(1bp=0.01%포인트), 29bp 상승한 것이다. 

보통주자본비율과 국제결제은행기준 자본비율은 은행의 재무 건정성과 자본 안정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은행이 예상치 못한 손실에 더 잘 대비할 수 있다.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에도 적극적으로 발을 맞추고 있다. 

수협은행은 10월28일 신 행장 주관의 ‘생산적 금융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이는 기존 가계대출 및 부동산 중심의 영업 구조를 기업금융과 혁신산업, 실물 경제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금융 당국의 흐름에 따른 행보를 보인 것이다. 

다만 재무 건전성 지표 개선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수협은행의 올해 6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81%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말 0.84%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2023년 말 0.56%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게다가 시중은행의 6월 말 기준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 0.36%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체 대출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신 행장은 남은 임기 동안 이 부분의 체질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신학기 Sh수협은행장은 3일 열린 ‘2025년 제4차 경영전략회의’에서 “수협은행은 창립 이래 첫 인수합병(M&A)를 통해 은행업을 넘어 새로운 금융을 향한 항해를 시작했다”며 “업을 넘어선 확장을 통해 고객과 시장에 수협만의 가치를 담은 차별화된 금융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