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해외에서 가파른 성장세에도 국내판매의 부진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3일 증권사 분석을 종합하면 아모레퍼시픽은 소비심리 위축과 ‘쿠션’제품의 경쟁력 약화 탓에 올해 국내사업이 부진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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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내수경기가 악화하면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백화점과 온라인, 아리따움(로드샵) 등 면세점을 제외한 모든 유통채널에서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핵심제품인 쿠션 역시 미투(me too) 제품들과 경쟁이 심화하면서 판매가 부진하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헤라와 아이오페가 브랜드 콘셉트에 부합하는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줄어든 쿠션 매출의 빈자리를 메우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올해 내수실적을 놓고 기대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파악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아모레퍼시픽은 새 동력을 찾을 떄까지 국내사업은 당분간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해외사업은 가파른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중국의 실적이 기대된다.
손윤경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올해도 해외매출은 고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를 놓고 중국인들의 충성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파악했다.
최서연 한양증권 연구원 역시 “아모레퍼시픽 해외사업은 중국 및 아세안 시장을 중심으로 설화수,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주요 브랜드가 매출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이런 기조는 올해도 지속돼 해외매출은 지난해보다 28.3% 성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하지만 해외매출이 국내부진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4분기에 해외매출이 크게 늘었지만 국내매출이 줄면서 영업이익이 2015년 같은 기간보다 17%나 줄었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사업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상반기까지 성장이 둔화하다가 하반기에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