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인터넷신문협회(인신협)가 한국광주협회(광고주협회)이 언론진흥기금 운영과 언론 자율 규제에 관여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인신협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재벌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광고주협회가 인터넷신문 자율규제 기구를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현 구조는 언론 자율규제의 원칙과 언론진흥기금 집행 목적에 모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인터넷신문협회 광고주협회 비판, "언론진흥기금·자율규제기구 장악 부적절"

▲ 한국인터넷신문협회가 6일 한국광고주협회가 언론진흥기금 운영 등에 관여하는 실태를 비판했다. <한국인터넷신문협회>


특히 인신협은 노승만 한국광고주협회장이 언론진흥기금 운영 핵심 사항을 결정하는 언론진흥기금관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실태를 문제로 지적했다.

인신협은 "언론진흥기금관리위원회는 언론진흥기금 운용계획의 수립과 지원기준, 대상 결정 등 기금배분과 운영의 핵심사안을 결정한다"며 "노 광고주협회 회장은 지난해 2월 기금관리위원으로 위촉됐는데 재벌 기업 출신의 현직 광고주협회장이 위원으로 위촉된 것은 2010년 기금관리위원회 발족 이후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10월29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서면질의를 통해 "재벌 이익을 대변하는 한국광고주협회장이 언론진흥기금관 위원 위촉돼 활동하는 것이 타당하냐"며 위촉경위 등을 따져 묻기도 했다.

김 의원은 광고주협회가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인신윤위) 위원장 추천 권한을 갖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는 데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서면질의에서 "인신윤위는 인터넷신문사업자의 자발적인 참여와 규율에 근간을 둔다고 표방하고 있으나 정작 현 인신윤위에는 인터넷신문 대표성을 지닌 단체나 인사가 전혀 참여하지 않고 있다"며 "대신 광고주협회가 임기 3년의 인신윤위 위원장 추천권한을 갖는 등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기구에 정부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 타당한지 묻기도 했다.

인신협은 언론진흥기금관리위원회와 인신윤위 지배구조 개선을 촉구했다. 

인신협은 "인터넷신문 자율규제 기구 거버넌스의 정상화를 위해 관계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며 "이와 함께 자체 설립한 자율심의기구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석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