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우리금융지주는 3분기에 염가매수차익을 제외한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하나증권은 30일 우리금융지주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 원을 유지했다. 직전거래일 29일 기준 주가는 2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증권 "우리금융 3분기 염가매수차익 크게 봐, 배당매력 더 높아져"

▲ 우리금융은  보험사 인수에도 CET 1 비율 상승 고무적이다. <우리금융>


우리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37.7% 증가한 1조2444억 원을 시현해 예상치를 상회했다.

그러나 이는 동양·ABL생명 인수 관련 염가매수차익 인식 규모가 5560억 원에 달해 예상보다 크게 발생한 점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염가매수차익 제외 실적은 기대치를 하회했다.

회사 측은 염가매수차익 외에도 추가 충당금 1520억 원과 환율 관련 외화환산손실 330억 원, KIKO 소송 패소 비용 320억 원 및 신탁사 영업권 손상액 390억 원 등의 일회성 요인을 모두 제거할 경우 경상 순익은 약 8900억 원 내외라는 설명(동양·ABL생명 3분기 손익 연결 500억 원 포함)이다.

은행 총대출이 전분기 대비 0.5% 증가하고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3bp 상승했지만 상반기 역성장에 따른 대출평잔 감소와 보험사 연결 영향 등으로 그룹 순이자이익은 전분기 대비 1.9% 감소했으며, 그룹 대손비용도 574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3.1% 가량 증가했다.

다만 신탁사 책준형 추가 충당금 980억 원과 지방 부동산 담보가치 하락을 대비한 선제적 추가 충당금 540억 원을 제외할 경우에는 약 4200억 원 내외로 경상 수준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수수료이익은 대부분의 수수료 항목들이 모두 늘어나면서 전분기 대비 7.9% 증가했다. 동양·ABL생명 편입에 따라 그룹의 연간 순익은 약 2천~2200억 원 내외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따라서 2026년 이익 전망치를 약 3조2800억 원으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보험사 인수에 따른 하락 압력에도 불구하고 3분기 CET 1 비율은 12.92%로 전분기 대비 10bp나 상승해 이제 거의 13%에 육박했다. 염가매수차익이 커지면서 보험사 인수에 따른 하락 영향이 -5bp에 그쳤고,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도 예상보다 적은 -7bp에 불과했으며 무엇보다도 성장 둔화로 경상 RWA가 감소한 점이 크게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가계대출은 소폭 늘어나는 반면 상대적으로 위험가중치가 더 높은 기업대출이 4개분기째 역성장하면서 RWA가 잘 관리된 덕분으로 추정된다. 다만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등 향후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시 자본 비율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상당 폭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지금과 같은 자본비율 상승 추세가 지속되기는 다소 어려울 수도 있다고 판단된다.

최정욱 연구원은 “아직 경쟁사대비 자본비율이 열위에 있다는 점에서 생산적 금융 기조 하에서도 RWA 증가 폭을 최소화시키는 전략과 혜안이 필요할 듯하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염가매수차익 인식으로 올해 순익이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면서 덩달아 배당매력도 높아졌다고 판단된다. 밸류업 정책상 경쟁사 대비 총주주환원율 상승 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늘어난 이익을 적극적으로 배당재원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2025년 총 주당배당금(DPS)은 1350원으로 전년대비 12% 이상 상향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전일 종가 기준 약 5.3%의 기대배당수익률로 업종 내에서 최상위권 수준”이라며 “게다가 2026년초(2025년 결산배당)부터 비과세 배당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배당매력이 크게 부각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