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가 2030년까지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강세 지속을 예고했다. SK하이닉스의 HBM4 전시용 모형.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와 함께 엔비디아에 HBM3E 규격 메모리반도체를 공급하며 동반 수혜를 보고 경쟁사의 점유율도 점차 따라잡을 수 있다는 전망을 받는다.
29일(현지시각)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전날보다 2.1% 상승한 226.6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 열풍에 힘입어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슈퍼사이클 업황 국면을 예고하며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전문지 팁랭크스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HBM을 제조해 공급하는 몇 안 되는 기업”이라며 “최신 HBM3E 반도체가 엔비디아 블랙웰 AI 반도체에 탑재된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생산 가능한 메모리반도체 물량이 이미 모두 품절되었다며 인공지능 관련 고객사들의 수요 증가를 배경으로 지목했다.
마이크론이 12월 발표하는 회계연도 2026년 1분기 실적에서 이러한 업황 호조 효과는 더 뚜렷하게 반영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씨티그룹은 인공지능 분야의 반도체 수요 증가가 다음 분기 마이크론 순이익 증가폭을 약 20%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투자전문지 인베스팅닷컴은 SK하이닉스 실적이 내년까지 메모리반도체 고객사들의 수요 상황에 뚜렷한 청사진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특히 HBM 수요가 2030년까지 연평균 30% 증가율을 보이면서 장기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이는 마이크론이 내놓은 2030년 수요 전망치와 비교해 약 50% 높은 수준으로 파악된다.
투자기관 울프리서치는 이를 두고 “SK하이닉스의 HBM 및 범용 메모리반도체 업황 ‘낙관론’은 마이크론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울프리서치는 마이크론이 내년 HBM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며 상위 기업인 SK하이닉스를 추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전했다. 김용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