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유니드 2025년 3분기 매출이 성장했음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새로 설립한 중국 공장이 규모의 열위로 원가 절감이 제한적이었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이우일 유니드 대표이사 사장은 이창공장 증설로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해 수익성 확대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유니드 매출 성장에도 이익 줄어, 이우일 '규모의 경제' 앞당겨 수익성 높인다

▲ 이우일 유니드 대표이사 사장은 중국 이창공장 증설로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해 수익성 확대에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유니드에 따르면 2027년 마무리될 예정이었던 이창공장 수산화칼륨 설비 추가 증설 계획이 2026년 말로 앞당겨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 사장은 올해 중국 이창에서 1차로 가성칼륨 및 염소 설비를 가동하며 수산화칼륨 생산능력을 기존 72만 톤에서 81만 톤으로 늘린 데 이어 불과 1년 만에 추가 증설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중국의 중앙부에 위치한 후베이성 이창공장을 거점으로 삼아 현지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이 사장은 지난 4월 열린 이창공장 준공식에서 “1차 생산라인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추가 증설도 차질 없이 진행해 중국 시장 내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유니드는 이창 공장 규모가 본궤도에 오르지 못해 3분기 매출 확대에도 이익은 오히려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드는 2025년 3분기에 매출 3290억 원, 영업이익 188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3.5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89% 감소했다. 

이창공장 증설을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이창공장은 규모의 열위로 기존 설비보다 원가 절감 효과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2026년 생산설비 증설이 완료되며 유니드의 수산화칼륨 생산능력이 81만 톤에서 90만 톤으로 확대되면 △제품의 단위 생산량당 고정비 분산 △벌크 수송비 절감 △공급계약 체결 용이성 확보 등 다양한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주요 인프라가 구축된 만큼 이창 공장의 추가적 증설에 약 200억~300억 원 수준의 부담 없는 투자비가 소요된다는 부분도 이 사장이 증설을 서두를 요인으로 꼽힌다. 
 
유니드 매출 성장에도 이익 줄어, 이우일 '규모의 경제' 앞당겨 수익성 높인다

▲ 이창공장에 주요 인프라가 구축된 만큼 추가적 증설에는 약 200억~300억 원 수준의 부담 없는 투자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중국 후베이성에 위치한 이창공장의 모습. <유니드>


증설이 완료되면 유니드의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확대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유니드는 2026년 이후 추가 증설 효과가 반영되면서 다시 한 번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니드 주요 제품에 대한 판매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부분도 2026년 이후 실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요소로 꼽힌다.

유니드는 원재료인 염화칼륨을 전기분해해 수산화칼륨을 생산하고 여기에 이산화탄소를 반응시켜 탄산칼륨을 제조하는 방식으로 주력인 칼륨계 제품을 생산한다. 또한 생산 과정에서 부산물로 얻을 수 있는 염소와 수소도 유니드 주요 제품이다. 

수산화칼륨 및 탄산칼륨 판매가가 3분기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며 유니드 칼륨계 제품 스프레드(판매가와 제조원가 차이)도 확대되는 모양새다.

원재료 상승분을 판매가에 반영하지 못해 7~8월까지 2분기 평균을 웃돌던 스프레드가 9월 크게 하락했으나 4분기 이후에는 판매가에 원재료 가격 상승분이 전가되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유니드는 올해 4분기 이창공장에 연간 5만2천 톤 규모의 경질탄산칼륨 설비 완공도 앞두고 있다.

탄산칼륨은 농업, 식품, 제약, 반도체 등 여러 산업분야에서 사용되는 기초화학소재로 최근에는 탄소 포집 촉매로의 활용이 늘어나며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경질 제품은 생산 과정에서 정제 및 건조 등 추가적 단계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다. 이로써 유니드는 칼륨계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니드 관계자는 “4분기에는 중국법인 경질탄산칼륨 공장 완공으로 꾸준한 매출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