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 해킹 후폭풍에 실적 '빨간불', 4분기 회복 가능성도 '안갯속'

▲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4분기까지 해킹 사태 여파로 실적 부진과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해킹 사태 후폭풍으로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킹 사태에 따른 대규모 가입자 이탈과 보상 비용, 정부 제재가 겹치며 수익성 개선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과징금과 요금 할인 여파로 3분기 적자 전환이 예상되며, KT와 LG유플러스도 4분기부터 해킹 사태의 충격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통신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이동통신 3사는 SK텔레콤을 시작으로 3분기 실적 발표을 차례로 발표한다.

SK텔레콤은 30일, LG유플러스와 KT는 11월 초순경에 3분기 실적을 각각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4월 발생한 대규모 해킹 사고의 영향이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9382억 원, 영업이익 107억 원, 순손실 1367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3.1%, 영업이익은 97.9% 각각 감소하고, 순손익은 적저 전환하는 것이다.

수익성 악화는 해킹 사태 후 발생한 가입자 이탈과 8월 한 달간 시행된 요금 50% 할인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1348억 원 규모의 과징금이 일시 반영되면서 3분기 실적 부담이 한층 가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8월 요금 할인에 따른 매출 감소가 약 4천억 원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며, 고객 감사 패키지 시행으로 인한 할인 행사 비용은 약 500억 원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다만 SK텔레콤은 해킹 사태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4분기부터는 점진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는 SK텔레콤이 4분기에는 연결기준 매출 4조3827억 원, 영업이익 2559억 원, 순이익 2095억 원을 내며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통신 3사 해킹 후폭풍에 실적 '빨간불', 4분기 회복 가능성도 '안갯속'

▲ KT와 LG유플러스는 4분기부터 정부의 해킹사고와 관련한 제재와 보상 비용 등으로 실적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KT와 LG유플러스는 3분기까지는 해킹 사태의 직접적 영향이 실적에 크게 반영되지 않겠지만, 4분기부터는 그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8852억 원, 영업이익 5110억 원, 순이익 393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3분기에 비해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10.1%, 순이익은 2.6% 각각 증가하는 것이다. 

4분기에는 연결기준 매출 6조7855억 원, 영업이익 4073억 원, 순이익 206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7% 중가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내면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4분기 흑자 전환 전망은 지난해 4분기 약 1조 원 규모의 일회성 명예퇴직 비용 반영으로 영업손실 6551억 원, 순손실 7696억 원을 기록했던 기저효과의 영향이다. 올해 3분기 실적 전망치와 비교하면 4분기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20.2%, 순이익은 47.6% 각각 감소해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11월 중 정부의 해킹사고와 관련한 제재 수위와 가입자 보상안이 구체화되면 4분기에 실적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당장 3분기 실적도 문제이지만, 전체 고객에 대한 유심 칩 교체, 위약금 면제 범위 확대가 요구되고 있어 4분기엔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발생에 따른 실적 쇼크 발생 가능성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희망퇴직 시행으로 1400억 원 규모의 일회성 인건비가 발생해 다소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9006억 원, 영업이익 1837억 원, 순이익 1179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 증가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5.3%, 12.6% 감소하는 것이다.

4분기에는 매출 3조8954억 원, 영업이익 2262억 원, 순이익 1351억 원을 내면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정부의 해킹 관련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통신 3사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KT와 LG유플러스 해킹 관련 비용을 여전히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KT와 LG유플러스는 2분기 실적을 단기 고점으로 4분기까지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며 “KT와 LG유플러스의 해킹 파장이 예상보다 큰 상황이라면 올해 이익 전망치는 더 낮아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