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열풍' 선봉장 독일 박람회 총출동, 풀무원·농심·삼양식품 유럽 확장 칼간다

▲ '아누가 2025' 행사장에 마련된 삼양식품 부스. <삼양식품>

[비즈니스포스트] K푸드 열풍이 거세지는 가운데 독일 쾰른에서 막을 올리는 세계 최대 식품박람회 '아누가 2025'에 국내 식품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올해 대회에는 한국은 주빈국으로 참가해 집중 조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내수 침체 속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국내 식품업체들은 이번 박람회에 자연스레 총출동한다. 특히 유럽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는 풀무원, 농심, 삼양식품은 유럽시장 확대 기폭제로 삼기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일 태세다. 풀무원은 연내 유럽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고, 농심과 삼양식품은 최근 유럽 법인을 설립했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4일부터 8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아누가 2025 전시장에 전용부스를 열고 한국적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운 두부, 아시안 누들, K간식, 식물성 지향 혁신 제품 등 모두 45개 제품을 전시한다.

부스 벽면에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풀무원 브랜드와 대표 K푸드에 관한 홍보영상을 상영하고 현지에서 간심도가 높은 만두, 냉면, 떡볶이 김치 등의 시식 행사도 진행한다.

또 박람회 개최 기간 독일 최대 유통업체 에데카의 쾰른 플래그십 매장에 ‘풀무원 K푸드존’을 설치하고 식물성 지향 식품을 선보인다. 에데카 매장 정식 입점도 본격 추진해 올해 안에 독일 주요 지점에 풀무원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우봉 풀무원 대표이사와 전 대표인 이효율 풀무원 의장은 직접 행사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한다. 

풀무원은 2023년 하반기부터 미국법인을 거점으로 유럽 주요 국가에 제품 테스트를 진행하며 유럽 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다. 이번 박람회에서 현지 바이어 및 유통사와의 접점을 확대해 유럽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안에 유럽 법인을 설립할 계획을 갖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유럽 법인 설립과 함께 글로벌 사업 영역을 본격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이번 박람회 특별관에 ‘신라면 분식’을 콘셉트로 부스를 운영한다. 신라면 툼바, 골드, 똠얌 등 신라면 라인업을 전시하고 시식 및 체험형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 ‘신라면 김치볶음면’을 최초로 공개한다. 한국 전통의 김치 맛을 바탕으로 외국인들이 매운맛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신라면 김치볶음면은 이르면 10월 말 호주, 대만 등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농심은 3월 암스테르담에 유럽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공략 교두보를 확보했다. 기존 신라면 브랜드 주요 제품 입점을 확대하는 동시에 현지 식문화에 맞춘 제품을 개발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쳐 유럽 매출을 2023년 기준 6008만 달러(약 860억 원)에서 2030년 3억 달러(4300억 원)로 5배 가까이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K푸드 열풍' 선봉장 독일 박람회 총출동, 풀무원·농심·삼양식품 유럽 확장 칼간다

▲ 농심 독일 '아누가 2025' 부스 이미지. <농심>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부스를 차렸다. 불닭브랜드 면 제품과 소스를 대표 품목으로 전시하고, 불닭소스 드리즐 너겟, 까르보불닭볶음면 등 불닭브랜드 주요 제품의 시식 행사도 진행한다. 

행사 기간 김정수 삼양식품 대표이사 부회장이 박람회 현장을 찾아 삼양식품의 글로벌 경쟁력 홍보에 힘을 싣는다.

삼양식품도 지난해 8월 네덜란드에 유럽 법인을 설립했다. 삼양식품의 수출 물량 가운데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6%에서 2024년 18%로 빠르게 증가했다. 

해외 생산기지가 없어 모든 제품을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는 삼양식품은 미국 상호관세 등 대외적 변수에 대응해 네덜란드를 거점으로 유럽 판매 채널을 넓히는데 힘을 쏟고 있다.

대상은 특별관에 마련한 부스에서 유럽 현지에서 생산한 오푸드·종가 브랜드 맛김치, 고추장, 고추장소스 제품을 집중 홍보한다.

대상은 1994년 네덜란드에 유럽 법인을 세우고 일찌감치 현지에 진출했다. 현지 김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폴란드에 대규모 김치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공장이 준공되면 2030년까지 연간 3천 톤 이상의 김치를 생산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는 “이번 박람회는 대상이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경쟁력을 유럽 현지에 각인시키고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K푸드 가치를 적극 전파하며 유럽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번 박람회에서 빙그레는 높은 통관 장벽 때문에 유가공 식품 수출 불모지로 여겨졌던 유럽 공략을 위해 식물성 붕어싸만코를 출시해 식물성 메로나와 함께 선보이고, 팔도는 '팔도비빔면'을 중심으로 차갑게 비벼먹는 면을 집중 조명한다.

이번에 한국이 공식 파트너 국가로 선정되면서 넓은 부스 공간을 확보해 농심, 풀무원, 대상, 롯데웰푸드, 빙그레 등은 처음으로 참가하게 됐다. 

또 전시장 메인홀 입구에는 13개 업체로 구성된 ‘K푸드 주빈국’ 특별관이 설치된다. 

농심, 풀무원, 대상,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빙그레, 하림, 팔도 등이 특별관에서, 오뚜기, 동원그룹, 제네시스BBQ 등은 단독 부스를 차리고 홍보 및 영업활동을 펼친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