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가상화폐시장이 10월 좋은 출발을 보이면서 ‘업토버(Uptober)’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토버는 ‘오르다(up)’와 ‘10월(october)’의 합성어로 전통적으로 10월 비트코인이 강세장을 보인 데 나온 말이다.
 
가상화폐 시장 올해도 '업토버' 랠리 이어질까, '기관투자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더해져

▲ 올해 역시 10월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업토버' 기대감이 시장에 일고 있다. 사진은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올해 10월은 특히 추가 알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에 따른 기관투자자 유입 확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등이 더해져 업토버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2일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서 오후 1시30분 기준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달러 가치에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 테더와 유에스디코인 등 2개를 제외한 8개 종목의 가격이 24시간 전보다 오르고 있다.

도지코인이 7.78%로 가장 강하게 오르고 있고 솔라나(6.15%), 에이다(5.03%), 이더리움(4.54%), 엑스알피(3.52%), 비트코인(2.95%) 등도 강한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10월은 전통적으로 비트코인 강세장으로 평가되는데 올해 10월 역시 기분 좋은 출발을 한 셈이다.

2013년 이후 10월 비트코인 가격 흐름을 보면 2014년과 2018년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연말 랠리 기대감 등이 반영되며 상승한 것으로 분석되는데 특히 2023년과 2024년에는 2년 연속 10월에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보여주며 연말 랠리의 시작점으로 작용했다.

2023년 10월에는 비트코인 ETF 승인 기대감으로 시작한 상승세가 2024년 3월까지 이어지며 사상 처음으로 1억 원을 넘겼다. 지난해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기대감에 10월부터 비트코인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해 올해 1월 1억6천만 원까지 넘어섰다.

2년 연속 업토버에 대한 강한 기억이 있는 만큼 가상화폐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업토버를 향한 기대감이 강해지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가상화폐분석가 미키불크립토는 1일(현지시각) X에 올린 글에서 “9월 비트코인이 상승세로 마감할 때마다 4분기에는 보통 대규모 랠리가 이어졌다”며 더 큰 기대감을 보였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13년 동안 비트코인의 9월 월간 평균 수익률을 보면 –3%로 모든 월 중에 가장 낮은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상승 마감했다는 것이다. 빗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9월 한 달 동안 7.8% 가량 올랐다.

알트코인 ETF 확대에 따라 기관투자자 유입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업토버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가상화폐 시장 올해도 '업토버' 랠리 이어질까, '기관투자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더해져

▲ 가상화폐시장에서는 10월 비트코인뿐 아니라 알트코인의 가격 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그래픽 이미지. 


가상화폐시장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알트코인 현물 ETF가 계속 출시되며 기관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10월에는 솔라나와 엑스알피 현물 ETF 출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비트코인 ETF를 향한 기관투자자들의 러브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빌드온비트코인(BOB) 공동창립자인 돔 하르츠는 현지시각으로 1일 코인데스크에 “우리는 비트코인 생태계 전반에 걸쳐 제도적 뒷받침과 성숙도가 모두 높아지는 것을 목격했다”며 “이번 업토버에는 예년과 달리 더 많은 자금 유입이 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10월 가상화폐시장 활황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는 위험자산을 향한 투자 선호도를 높여 가상화폐시장에 호재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셧다운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으로 10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는 오바마케어 보조금 지급 연장을 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2018년 12월 이후 약 7년 만에 정부 기능이 멈추는 셧다운에 들어갔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셧다운 사태는 단기에 그칠 것이고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유효하다는 인식 속에 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심리도 지속되는 흐름”이라며 “시장에서는 10월 금리 인하 확률이 99.4%, 12월 금리 인하 확률이 89.0%까지 상승하며 증시 상승을 뒷받침했다”고 평가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