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신공영이 도시정비사업에서 중장기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전재식 한신공영 대표이사 사장은 도시정비사업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앞세워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신공영 도시정비 성장동력 삼는다, 전재식 안정성·수익성 '두 토끼' 노려

▲ 전재식 한신공영 대표이사 사장.


30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한신공영은 11월1일 총회에서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시흥1동 모아타운 1구역과 2구역 수주를 노리고 있다.

시흥1동 모아타운 1구역(시흥1동 864-1번지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서울 금천구 사업지에 지하 2층~지상 29층, 5개 동, 공동주택 514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시흥1동 모아타운 2구역(시흥1동 859번지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지하 3층~지상 15층, 공동주택 187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한다.

두 사업에서는 모두 1차 입찰에 참여한 서희건설과 2차 입찰에 참여한 한신공영의 대결 구도가 성립했다. 두 사업 조합은 최근 한신공영과 서희건설에 시공권 확보를 위한 제안서 제출을 요청했고 두 건설사는 모두 제안서를 냈다.

이에 두 조합은 모두 10월11일 대의원회의를 개최해 한신공영과 서희건설 가운데 시공사 선정 총회에 상정할 건설사를 확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선택된 건설사는 11월 열릴 총회에서 찬반투표를 통해 시공권 확보 여부가 결정된다.

올해 다소 늦게 첫 도시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한 한신공영은 시흥1동 모아타운에서 기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재식 사장은 시흥1동 모아타운과 같은 도시정비, 특히 서울·수도권 및 역세권 사업을 중장기 핵심 전략 분야로 삼고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지난 27일 한신공영은 1505억 원 규모의 서울 은평구 대조A3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에서 시공사로 선정돼 올해 첫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에 성공했다.

이번 수주는 지난해 말에 이어 사업성 개선이 예상되는 은평구 대조동 일대 모아타운 사업을 추가로 따냈다는 의미가 크다. 입지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힘쓰겠다는 전 사장의 전략과 맞닿은 셈이다.

한신공영은 지난해 마지막 도시정비사업 수주로 1044억 원 규모의 서울 은평구 대조A2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따냈다.

은평구 대조A3·A2구역의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서울시의 통합심의에서 용도지역 상향 등을 포함하는 ‘은평구 대조동 89일대 모아타운 관리계획’이 통과돼 향후 우수한 사업성을 지닌 곳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11월11일 서울시 소규모주택정비 통합심의위원회에서 통과한 이 모아타운 관리계획에 따르면 이 사업지 일대는 노후건축물 비율이 78%, 반지하 주택 비율이 60%에 이르는 저층 주거밀집지역으로 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해 모아타운으로 지정됐다.

이 사업지는 모아타운 지정을 통해 용도지역을 제2종(7층이하)에서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하는 등의 사업성 개선이 예상된다. 주택공급 수도 당초 계획의 716세대에서 647세대나 늘어난 1363세대 규모로 확대됐다.

전 사장은 지난해 3월 대표로 복귀한 뒤 한신공영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꾸준히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신공영은 2023년 재개발, 재건축, 가로주택정비사업을 고루 수주하면서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 1조1530억 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대조A2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과 2557억 원 규모의 경기 남양주시 지금도농3구역 재개발사업 등을 포함해 모두 6736억 원의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이어왔다.

전 사장이 서울·수도권 중심의 도시정비사업에 힘을 싣는 이유는 경영 안정성을 높이면서도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 말 기준으로 전국 미분양 물량이 6만6천 호, 준공후 미분양 물량은 2만7천 호를 웃도는 등 여전히 변동성이 큰 지방 분양시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경기가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직접 시행사업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분양 리스크가 적은 도시정비사업이 안정성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공공공사로 일정 매출을 유지하는 중견 건설사 특성상 공공부문 일감보다 수익성 높은 도시정비사업 물량은 수익성 개선에 기여도가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신공영 수주잔고에서 도시정비사업 비중은 3조572억 원, 43.2%에 이른다. 공공부문 수주잔고는 2조819억 원으로 전체의 29.4%를 차지하고 있다.

전 사장은 지난해 3월 한신공영 각자대표이사로 복귀한 뒤 실적 개선을 이끌며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한신공영은 최문규 부회장과 전 사장, 김경수 안전보건경영실장 전무의 3인 각자대표체제를 갖추고 있다.

전 사장은 2021년 3월 처음으로 한신공영 대표이사에 올랐다. 다만 2021년 한신공영의 연결기준 영업이익(446억 원)이 전년(1059억 원)보다 급감하면서 1년 만에 대표 자리에서 내려왔다.
 
한신공영 도시정비 성장동력 삼는다, 전재식 안정성·수익성 '두 토끼' 노려

▲ 한신공영이 수주한 서울 은평구 대조동 대조A3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투시도. <한신공영>


그 뒤 2024년 3월 임기 1년의 대표로 복귀해 한신공영 당해 영업이익을 직전 해인 2023년 148억 원에서 373억 원으로 확대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신공영이 매출원가율을 크게 개선하며 영업이익을 늘린 만큼 ‘현장 전문가’인 전 사장의 역량이 발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신공영 연결기준 매출원가율은 2023년 93.2%에서 지난해 90.0%로 낮아졌다.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치며 임기 3년의 연임에 성공한 전 사장은 올해도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며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신공영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42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수치를 반기 만에 채운 셈이다.

한신공영은 상반기 분양미수금 회수를 기반으로 영업이익을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신공영은 자체사업지인 경북 포항시 북구 ‘포항 펜타시티 한신더휴’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면서 이 사업장의 분양미수금 312억 원을 모두 없앴다.

전 사장은 1958년생으로 대구 계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영남대학교 건축공학과를 나왔다.

한양(현 BS한양)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전 사장은 2001년 한신공영으로 자리를 옮겨 건축본부장, 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한신공영 이사회는 전 사장을 놓고 “기업가치 및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자질과 역량을 갖춘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입지 선별 기준과 수익성 분석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리스크를 관리하며 도시정비사업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서울 및 수도권 중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