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팜 '2025 ESG 컨퍼런스' 개최, 순환경제로 패션산업 지속가능성 모색

▲ 26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2025 옥스팜 ESG 컨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옥스팜>

[비즈니스포스트]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이 패션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옥스팜은 26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지속가능한 패션 산업을 위한 도전과 과제’를 주제로 글로벌 패션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사례와 캠페인을 살피고 한국 기업의 대응전략을 찾는 ‘2025 옥스팜 ESG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먼저 1부에서는 옥스팜 영국의 트루시 모르셋-카힐 신규 파트너십 매니저는 옥스팜이 패션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막스앤스펜서, 버버리, 바버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진행한 순환경제형 협력 사례를 소개했다.

대표적으로 2012년 시작된 옥스팜과 막스앤스펜서의 ‘어나더라이프’ 프로그램에서는 지금까지 3600만 점가량의 의류가 매립지 대신 재판매 채널에서 유통됐다.

모르셋-카힐 매니저는 “패션산업에서 순환경제 모델은 환경 보호, 녹색 일자리 창출, 업사이클링 및 중고 패션을 통한 새로운 수익 창출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혁신적 기회”라며 “옥스팜은 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근로자의 공정한 임금을 보장하는 일자리로 이어지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연사인 니나 크라울리 옥스팜 호주 캠페인&옹호 총괄은 옥스팜 호주가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 사례를 통해 규제준수(컴플라이언스)를 넘어 진정한 근로자 중심 인권경영 실천이 무엇인지 설명했다.

크라울리 총괄은 “대부분 여성인 전 세계 패션 산업 근로자들은 여전히 생계 유지, 자녀 교육 등 기본적 삶을 누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인권을 사업의 중심에 두는 것이 이윤에서 사람들의 삶으로 초점을 전환하고 기본권이 존중받도록 보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부에서는 한국 기업의 현황과 대응전략에 관한 발표가 진행됐다.

김보미 사단법인 선 상임변호사는 ‘인권의 관점에서 글로벌 패션 산업 규제법과 제도 이해’를 주제로 발표하며 한국 기업들이 공급망 전반에 걸쳐 투명한 공개와 진정성 있는 친환경 실천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마지막 연사로 나선 오지헌 법무법인 원 ESG센터장은 ‘패션 산업의 공급망 ESG 대응방안’의 주제발표를 통해 생산기지 다변화, 원산지 규정 관리 강화, 중소기업 지원 확대 등의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경영 옥스팜 코리아 대표는 “우리 삶과 가장 밀접하고 많은 영향을 끼치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패션”이라며 “옷 한 벌이 생산되는 과정은 공정한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사람의 권리가 존중되었는지를 패션 산업 전체가 보다 책임감 있게 묻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