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전기차 배터리 절반 '자체 제작' 추진, 삼원계와 LFP 모두 개발

▲ 폴크스바겐그룹 이사회 기술 부문 이사인 토마스 슈말(가운데)이 10일 독일 뮌헨 IAA 박람회에서 탁자에 올려놓은 '통합 셀' 배터리를 소개하고 있다. <폴크스바겐 홈페이지 영상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폴크스바겐이 삼원계(NCM)과 리튬인산철(LFP) 등 전기차 배터리셀을 개발해 직접 생산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폴크스바겐이 배터리 생산에 절반만 담당하고 나머지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제조사에 맡길 예정이라는 내용도 소개했다. 

폴크스바겐은 독일 자동차 박람회(IAA)에서 10일 열린 워크숍을 통해 “배터리 자회사 ‘파워코’가 개발한 각형 ‘통합 셀’ 양산 준비를 마쳤다”고 발표했다고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가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폴크스바겐은 최대 450㎞ 주행거리를 제공하는 통합 셀 생산을 독일 잘츠기터에 위치한 파워코 공장에서 몇 주 안에 시작한다고 밝혔다.

폴크스바겐은 이후 스페인 발렌시아와 캐나다 세인트토마스 공장에서 각각 2026년과 2027년 배터리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폴크스바겐은 ‘통합 셀’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표준화한 배터리를 아우디와 포르쉐 등 산하 브랜드 전기차 대부분에 탑재할 예정인데 곧 양산에 돌입한다는 것이다. 

권터 멘들 폴크스바겐 배터리 담당 임원은 “우리의 목표는 가능한 한 모든 것을 표준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크스바겐은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보다 47% 증가한 46만5천 대의 순수전기차(BEV)를 판매했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인 리비안과 전기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합작회사에 58억 달러(약 8조5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도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11월12일 발표했다. 

폴크스바겐이 전기차 판매 증가세와 기술 개발 투자에 이어 자체 개발한 배터리 생산에도 나선 셈이다. 

폴크스바겐이 통합 셀로 삼원계와 LFP, 나아가 전고체 배터리까지 개발하고 있다고 인사이드EV는 짚었다. 

인사이드EV는 “폴크스바겐은 배터리 생산량의 50%를 공급업체에 맡길 예정”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과 중국 CATL, 고션 등이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배터리 고객사 가운데 폴크스바겐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4%와 18%로 나타났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