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독일 베를린 인근 세딘 산업단지에서 출고된 차량들이 주차장에 정렬돼 있다. <연합뉴스>
8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유럽 전기차 업계 경영진 150여 명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2035년 승용차 및 승합차 탄소중립화 계획을 그대로 이행해줄 것을 요구하는 공동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들 업체는 "목표 시한을 연기하는 것은 유럽 전기차 시장을 정체시키고 글로벌 경쟁사들에 이점을 안겨주며 투자자 신뢰를 훼손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럽 전기차 업체들이 이번에 공동서한을 보낸 것은 우르슬라 폰 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지난달에 기존 2035년 승용차 탄소중립화 계획이 더 이상 실현 가능하지 않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미하엘 로셀러 폴스타 최고경영자(CEO)는 서한에서 "지금 목표를 약화시키는 것은 유럽이 스스로 약속을 저버릴 수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는 것"이라며 "이는 기후대응 노력을 훼손할 뿐 아니라 유럽의 경쟁력도 저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제조사들과 비슷한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미힐 랑잘 충전기 업체 '패스트네드' 최고경영자는 로이터를 통해 "시장에서는 2035년 목표를 믿고 이미 충전 인프라와 스프트웨어 개발 등에 투자를 단행했다"며 "유럽연합이 약속한 목표를 이행해야만 제대로 수익이 창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유럽 수송부문 전문 연구단체 'T&E'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외한 모든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유럽연합이 세운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이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메르세데스-벤츠도 이번 서한에 동참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