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언론 "이시바 총리 사임 의사 굳혀", 당내 선거서 재선 가능성 없다고 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4월21일 도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얼굴에 손을 짚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사임 의향을 굳혔다는 현지매체 보도가 나왔다. 

일본 자민당은 총재 선거를 조기에 실시할지 여부를 8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시바 총리가 재선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사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재선 가능성이 없다고 결론짓고 총리직을 사임하기로 결정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다수당인 집권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다.

집권당인 자민당이 7월20일에 열렸던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참패를 당한 뒤 이시바 총리는 당내에서 비판에 직면했는데 총재 선거를 치르지 않고 사임하겠다는 것이다. 

자민당과 공명당의 연립여당은 참의원 선거에서 과반인 125개 의석에 3석이 부족해 사실상 참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일왕 지배 강화’와 ‘외국인 배척’ 등을 내세우며 극우로 분류되는 참정당이 기존 1석에서 의석수를 15석으로 늘려 주류 정치권에 진입했다. 

닛케이아시아는 “자민당은 총재 선거를 앞당겨 실시할지 8일 결정할 예정이었다”며 “이는 이시바 총리에게 사실상 사임을 권유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0월에 취임한 이시바 총리는 여당이 참의원 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당내 퇴진 압박 속에서도 직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쳐 왔다.

미국과 관세 협상 과정에 정치적 공백을 피해야 한다고 이시바 총리는 주장했다.

그러나 당내 총재 선거 대상 가운데 과반 가까이가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퇴임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닛케이아시아는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일본과 관세 행정명령에 현지시각으로 4일 서명했다. 

닛케이아시아는 “당내 지지 기반이 취약한 이시바 총리는 사퇴 압박을 막아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