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생에너지 설비 투자는 줄고 천연가스 급증, 트럼프 정책 영향 뚜렷해져

▲ 미국 트럼프 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화에 따라 재생에너지 발전 프로젝트 투자는 줄고 천연가스 발전소 건설은 대폭 늘었다는 통계가 나왔다. 액화천연가스(LNG) 설비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전력 개발업체들이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축소하고 천연가스 설비 투자를 대폭 늘리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재생에너지 보조금 삭감 정책 영향이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로이터는 5일 조사기관 글로벌에너지모니터 집계를 인용해 “미국에서 건설되거나 추진중인 천연가스 발전 설비 규모가 1년 만에 2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에는 1만6300메가와트(MW) 규모의 천연가스 설비가 착공됐고 약 9만8천 MW 규모 설비는 건설을 준비하는 단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건설이 진행되고 있거나 사전 착공 단계인 태양광 설비 용량은 9만2천 MW, 풍력 발전 설비는 6만5천 MW 안팎이다. 각각 지난해와 비교해 2만 MW, 9천 MW 감소한 수치다.

로이터는 트럼프 정부가 태양광과 풍력 발전소에 제공하는 보조금 및 세제혜택을 대폭 축소한 여파가 관련 프로젝트 위축을 이끌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재생에너지 개발은 줄고 천연가스 설비 투자는 확대되며 결국 미국 전력 발전에 중심 축은 천연가스 중심으로 재편될 공산이 크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로이터는 “현재 건설 또는 사전 착공 단계인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천연가스 설비가 미국 전력 발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탄은 미국 전체 발전량의 약 15%, 풍력은 12%, 태양광은 10% 안팎을 각각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현재 진행중인 재생에너지 설비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풍력 및 태양광 비중은 각각 14%로 상승하고 석탄 비중은 12%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로이터는 “미국의 전력 발전이 천연가스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일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그러나 나머지 대부분에서는 여전히 청정 에너지원이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