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이먼 스티엘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이 올해 7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스마트 에너지 협의회 행사에서 발언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은 약 200여 개국에 서한을 보내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이번 달 안으로 수립해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2035 NDC를 제출하지 않은 국가는 유럽연합(EU), 중국, 한국 등이다. 원래 2035 NDC 제출 기한은 올해 2월까지였으나 많은 주요국들이 국내 정치 상황을 이유로 들어 제출을 보류하자 유엔기후변화협약은 시한을 9월로 연장했다.
사이먼 스티엘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은 "NDC는 전지구적 기후위기에 맞서는 인류 투쟁의 초석"이라며 "이같은 국가 기후대응 계획들은 이번 세기에 가장 강력한 경제 성장과 생활 수준 향상의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연합은 현재 2035 NDC 수립을 놓고 회원국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프랑스와 폴란드 등 국가들이 2035 NDC 수립의 기준이 될 유럽연합 2040년 온실가스 감축 계획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40년 온실가스 감축 계획은 현재 1990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9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는데 이것이 지나치게 과도하다는 것이다.
중국도 2035 NDC를 9월 안으로 제출할 것인지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앞서 올해 7월 유럽연합과 기후 정상회담을 열었는데 2035 NDC 제출 시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도 2035 NDC 제출 시점이 불투명하다. 정부가 2035 NDC 수립 과정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달에는 국내 시민단체들이 서울지방법원에 2035 NDC 수립을 일시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출하기도 했다. 정부가 외부 의견을 무시한 채 수립한 2035 NDC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내 기후단체 플랜1.5는 정부는 유엔기후변화협약 기한을 맞추는 것이 힘들다면 내년까지 이해관계자들 의견을 수렴해 정합성이 있는 2035 NDC를 수립하는 방안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