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저널] 이장한 종근당 혁신신약 개발 절실하다는 의지, 앱클론 투자 선구안 빛 볼까](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08/20250817103504_58264.jpg)
▲ 종근당이 이장한 종근당그룹 회장의 지휘 아래 차세대 항체신약 시장 공략에 힘을 주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이장한 종근당그룹 회장은 세포치료제 개발사 앱클론에 지분투자 및 공동 연구개발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면서 혈액암을 치료하기 위한 항체신약 분야에서 사업기회를 찾을 채비를 하고 있다.
종근당은 올해 5월 약 120억 원을 투자해 앱클론의 기명식 보통주 140만 주를 취득해 앱클론의 2대주주가 됐다.
종근당은 그동안 상장사 이엔셀, 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보유해온 바 있다. 하지만 종근당이 상장사 지분을 7% 넘게 확보한 사례는 앱클론이 유일하다.
제약업계에서 이장한 회장의 이번 투자 결단에 주목했던 이유도 그동안의 투자경향과 다른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장한 회장이 종근당을 통해 앱클론에 투자한 것은 ‘글로벌 수준’의 신약개발 결과물을 내놓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종근당은 2018년 이후 해마다 국내에서 많은 임상시험을 진행해왔지만 상업화에 성공해 큰 성과를 본 약품은 2013년 출신된 당뇨병 치료제 ‘듀비에’ 이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물론 2023년 스위스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에 약 1조7천억 원 규모의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 수출하는데 성공했지만 신약개발에 속도를 내야 하는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이 회장은 이런 이유로 앱클론이 개발하고 있는 혈액암 키메라 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AT101(네스페셀)’ 기반 신약의 공동개발과 상업화를 위한 포괄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AT101은 앱클론이 2025년 신속허가 신청을 목표로 올해 5월 기준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는 약물이다.
종근당은 이번 지분투자 과정에서 앱클론과 협의를 통해 해당 약물의 국내 판매 우선권도 확보해 놓았다.
종근당과 앱클론은 AT101외에도 혈액암과 고형암을 비롯한 다양한 암을 치료하는 이중항체 치료제도 공동으로 개발할 계획을 세워뒀다.
이를 위해 공동개발위후원회를 구성해 개발과 우선순위 선정부터, 임상, 허가 및 상업화 전략까지 전방위적으로 의사결정을 함께 하겠다는 구상에도 뜻을 같이했다.
이장한 회장은 올해 시무식을 겸한 신년사에서 종근당이 자체적 치료기술(모달리티) 확보를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앱클론과 협력도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읽힌다.
이 회장은 시무식에서 “합성신약은 물론 항체-약물접합체와 같은 항체치료제,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분야에서 종근당만의 플랫폼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며 “다양한 치료기술의 융합을 통해 세계를 선도하는 혁신신약 개발이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제약업계에서는 종근당의 앱클론 투자를 계기로 그동안 실적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관리종목에 지정됐던 앱클론의 경영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앱클론은 지난해 연 매출 30억 원 기준을 충족하지 몫해 관리종목에 지정되기도 했는데 이번 투자로 한숨 돌리게 됐다.
이종서 앱클론 대표는 과거 종근당에서 근무한 이력도 있는 만큼 이장한 회장과 합을 맞춰 사업협력을 강화하고 경영 정상화를 이루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1991년부터 1995년까지 종근당 연구소 연구원을 지냈으며,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일본 교토대학교와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연구활동을 해왔다.
그 뒤 랩프런티어, 에이비프런티어, 영인프런티어 등을 거쳐 2010년 앱클론을 창업했다. 이종서 대표는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1993년 종근당 대표로 취임할 당시 근무기간이 겹치는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