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주가 대만 증시에서 역대 최고가, 트럼프 반도체 관세 압박에도 굳건

▲ 대만 증시에서 TSMC 주가가 장중 신고가를 새로 썼다. TSMC 이사회가 발표한 투자 계획 및 미국 거시경제 지표에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힘을 받았다는 관측이 제시된다. 대만 신주과학단지에 위치한 TSMC 반도체공장 건물.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장기 투자 계획 발표와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13일 TSMC 주가는 대만 증시에서 장중 1200대만달러를 넘으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전날보다 주가가 1.7% 가까운 상승폭을 보이며 시가총액은 31조 대만달러(약 1431조 원)를 넘어섰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수요는 강력한 반면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는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대만 공상시보는 TSMC 이사회가 전날 발표한 6인치 웨이퍼(반도체 원판) 파운드리 생산 중단과 8인치 웨이퍼 투자 축소 계획을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TSMC는 첨단 공정 반도체를 생산하는 12나노 웨이퍼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이러한 투자 효율화 및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TSMC 이사회는 파운드리 및 반도체 패키징 설비 투자에 6203억 대만달러(약 28조6천억 원)를 들이는 안건도 신규 승인했다.

전날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 범위에서 발표되며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점도 주가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이른 시일에 반도체 수입관세 정책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을 두고 있다. TSMC가 미국의 관세 부과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기업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큰 불확실성이 자리잡은 상황에도 TSMC 주가가 역대 최고치로 상승하며 방어 능력을 증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상시보는 “TSMC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 리더십을 앞세워 최근 여러 변수에도 강력한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며 하반기 실적에도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