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CJ온스타일(CJENM 커머스부문)이 소규모 기업 지분 투자를 계속하며 미래 먹거리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요즘 소위 잘나가는 뷰티 기업 ‘에이피알’에서 고무적 성과를 얻었으나 일부 투자 사례에서는 지분 평가손실이 나는 등 아쉬운 선택도 있었다.
 
CJ온스타일 지분투자 미다스 아닌 마이너스, 에이피알 투자만 '홀로' 빛났다

▲ CJ온스타일이 패션과 뷰티 등 분야에서 유망한 소규모 기업을 찾아 지분 투자를 하고 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2021년부터 패션과 뷰티, 식품 등 사업 분야 소규모 기업들에 지분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가장 최근이라고 할 수 있는 올해 4월에는 뷰티 기업 ‘비나우’에 30억 원을 투자했다. 

CJ온스타일은 “중소형 뷰티 브랜드 육성 노하우와 브랜드 직접 투자 성과를 기반으로 K뷰티 대표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CJ온스타일의 이런 투자 자신감 기반에는 에이피알의 성공적인 사례가 자리잡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에이피알이 상장하기 전인 2023년 6월 프리IPO투자(상장 전 지분투자)로 지분 0.2%를 20억 원에 취득했다. 당시 에이피알의 기업가치는 약 1조 원으로 평가됐다. 이후 2024년 2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에이피알의 현재 시가총액은 7조 원에 육박하며 국내 화장품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에이피알과 같이 CJ온스타일이 현재 경영 참여가 아닌 단순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가진 기업은 벤처캐피탈을 제외하고 약 10여 곳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CJ온스타일의 소규모 기업 지분 투자가 늘 성공한 것은 아니다. 2022년 6월에는 200억 원을 들여 온라인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 지분 4.8%를 취득했다. 

CJ온스타일은 “명품 경쟁력 강화로 신규 고객층을 유입시켜 저변 확대와 객단가 상승 등 시너지로 미래 성장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당시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 명품 플랫폼 업계에 불황이 찾아왔고 머스트잇도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2022년 순손실 169억 원을 기록한 이후 2023년 사옥을 매각하며 순이익 9억 원으로 흑자전환했지만 2024년 다시 순손실 77억 원을 냈다.

이에 CJ온스타일은 머스트잇 지분을 두고 평가손실을 2023년 67억 원, 2024년 54억 원 인식했다. 이는 CJENM 실적에 당기손실로 처리됐다.

명품 플랫폼 투자는 또 있었다. 2021년에는 명품 해외 직구 플랫폼인 ‘애트니’에 10억 원을 투자해 지분 6.7%를 취득했다. 하지만 2023년 CJ온스타일은 보유한 애트니 지분 전량을 손실 처리해 평가손실 30억 원을 인식했다. 애트니의 사업 중단에 따른 결과이다.
 
CJ온스타일 지분투자 미다스 아닌 마이너스, 에이피알 투자만 '홀로' 빛났다

▲ CJ온스타일이 지분 3.1%를 보유한 생활용품 기업 ‘생활공작소’의 제품. <생활공작소>


이 밖에도 2023년에는 2021년 20억 원에 취득한 건강기능식품 기업 ‘엔라이즈’ 지분 3%에 평가손실 5억 원을 인식했다. 2024년에는 2022년 20억 원에 취득한 생활용품 기업 ‘생활공작소’ 지분 3.1%를 두고 6억 원 평가손실을 처리했다.

이처럼 투자 성과가 엇갈리는 이유는 CJ온스타일이 소규모 기업의 사업 초기 단계 투자에 해당하는 시리즈A와 시리즈B 투자에 주로 참여하기 때문이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승부수를 거는 만큼 위험 부담도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CJ온스타일은 뷰티 등 카테고리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지분 투자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중소기업 지분 투자는 시세 차익이 목적이 아니라 협업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서”라며 “앞으로도 유망한 중소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