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어닝시즌' 뒤 애플 주가에 위기 커져, 인공지능 투자 격차 벌어져

▲ 미국 빅테크 '어닝시즌' 뒤 애플 주가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대형 IT기업과 비교해 애플의 인공지능 투자 부진이 부각되며 시장의 기대치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애플 데이터센터 내부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 시즌 뒤 애플 주가에 하방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경쟁 기업보다 뒤처지고 있다는 점이 더 뚜렷하게 부각되며 투자자들에 실망감을 안길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30일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그러나 애플은 홀로 다른 평가기준 아래 놓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31일(현지시각) 콘퍼런스콜을 열고 자체 회계연도 3분기(4~6월) 실적을 발표한다.

배런스는 비슷한 시기 잇따라 실적 발표를 앞둔 빅테크 기업들과 달리 애플의 투자 계획은 투자자들에 큰 관심을 모으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애플의 투자는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공지능(AI) 인프라에 집중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 색소뱅크는 “애플의 인공지능 전략은 지금까지 실망스러웠다”며 “이번 실적 발표에도 이와 관련해 새로운 내용이 발표될 가능성은 낮다”고 바라봤다.

애플의 올해 연간 투자액은 120억 달러 안팎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아마존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지주사 알파벳이 각각 700억~1천억 달러 수준의 투자 규모를 꾸준히 상향해 내놓고 있는 것과 확연한 차이가 있다.

배런스는 “애플의 수익성 악화와 인공지능 발전 정체가 맞물린 만큼 실적 전망치가 시장 예상을 밑돈다면 주가가 과도한 하락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빅테크 기업 주가는 중장기 인공지능 신사업의 성장성이 반영되며 실적 부진과 같은 악재에 방어 능력을 구축했지만 애플은 동떨어진 처지에 놓여 있다는 의미다.

특히 미국 트럼프 정부의 수입관세 인상 정책이 애플 실적에 미친 영향이 뚜렷해진다면 주가에 하방압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이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보고서에서 “애플의 인공지능 기술 부진은 경쟁사에 반사이익으로 돌아가며 매출에 앞으로 더 큰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