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네오플 노조 "네오플 교섭 불응, 넥슨이 책임지고 나서야 한다"

▲ 11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넥슨지회 네오플분회가 11일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넥슨 자회사 네오플 노동조합이 넥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넥슨이 노사 교섭 문제에 있어서 책임 있는 행동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11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넥슨지회 네오플 분회는 경기 판교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네오플 사측의 교섭 거부에 대해 넥슨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용은 네오플 분회 사무부장은 “네오플의 의사결정에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 온 넥슨이 정작 이 사태에는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고 있다”며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넥슨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네오플은 지난 5월 노사정위원회 조정 과정에서 조정안 검토조차 없이 거부했고 현재까지 단 한 차례도 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진 사무부장은 “파업을 중단해야 교섭에 나서겠다는 입장으로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정우 네오플 분회장은 “지난 6년 동안 넥슨은 네오플의 교섭 과정에 지속적으로 개입해왔다”며 “네오플이 정상적인 교섭 테이블로 돌아올 수 있도록 넥슨이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네오플 노조는 7월7일부터 8월8일까지 월·화·수는 전면파업, 목·금은 조직별 지명파업 체제로 쟁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협상의 핵심 쟁점은 성과급 배분과 임직원 처우 개선 문제다. 특히 중국에서 서비스 중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흥행하면서 성과에 걸맞은 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성과급 지급을 둘러싼 사측과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노조는 지난 4월 교섭 결렬을 선언하며 “신규개발 성과급(GI)은 기존 대비 3분의 2 수준만 지급됐고 수익배분금(PS) 지급 요구는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여기에 더해 네오플 측이 쟁의행위와 관련한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 사무부장은 “파업을 발표하자 전임자 급여 10일분을 삭감했고 이후 파업 여부와 관계없이 전체 급여 삭감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연차 사용 조합원에게 진료영수증이나 숙박 내역을 요구하고 비조합 직책자가 조합원을 압박하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조 분회장은 “파업으로 중단된 업무를 비조합원에게 이관하거나 중국 텐센트 등 외부 업체에 외주화하려는 시도도 제보로 접수됐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사측이 끝내 교섭에 응하지 않을 경우 오는 8월8일까지 전면파업을 이어간 뒤 파업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네오플은 파업으로 인해 다수의 게임 프로젝트가 중단된 상태다. 노조 측은 “전체적으로 평균 90% 이상의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던파 모바일’과 ‘던파 PC’ 등 주요 프로젝트의 파업 참여율은 95%에 달한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