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이사 부회장이 중국 중심으로 구성된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공급망에 도전장을 던진다.

최 대표는 국내 배터리셀 업체를 비롯해 '탈중국'을 모색하는 여러 미국 완성차 업체들과 LFP 양극재 공급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북미 시장에서 중국산 LFP 양극재와 가격 경쟁력에서도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엘앤에프 2천억 투자해 LFP 양극재 공장 세워 내년 말 양산, 최수안 중국 중심 공급망에 도전장

▲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이 2천억 원을 투자해 국내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공장을 건설, 내년 4분기에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엘앤에프>


회사의 하이니켈 양극재 제품 출하량도 늘어나고 있어, 상반기 내 재고자산평가손실을 털어내고, 이르면 3분기부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엘앤에프가 내년 4분기부터 LFP 양극재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16일 엘앤에프는 3천억 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권(BW) 발행을 공시했다. 이번에 조달하는 금액 가운데 2천억 원은 LFP 양극재 별도 법인 설립과 기술 개발에 투입한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LFP 양극재 생산 계획은 1,2 단계로 나뉘어 있는데, 1단계는 자회사를 설립해 국내에 LFP 생산 공장을 짓고, 내년 4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공장 부지는 대구 구지3공장 인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연간 5만 톤 생산을 목표로 점차 생산량을 늘려갈 것”이라며 “2단계 계획은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해외 공장 설립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고 했다.

엘앤에프는 지난 3월 미트라켐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미국 내 생산공장 설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공장과 미국 합작 공장 ‘투트랙’ 전략으로, 중국 중심의 LFP 양극재 공급망 체제에 정면 도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엘앤에프는 단위 당 생산량 극대화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가격 측면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산 제품에 부과되는 20~30% 추가 관세를 고려하면 비슷한 가격에 LFP 양극재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차별화 기술력으로 단위 당 가공비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배터리에서 중국 완전 배제를 추구하는 미국 기업에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중국 기업을 제외하고 최초로 LFP 양극재를 양산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엘앤에프 2천억 투자해 LFP 양극재 공장 세워 내년 말 양산, 최수안 중국 중심 공급망에 도전장

▲ 엘앤에프의 대구 달성 구지 3공장 정문 모습. <엘앤에프>


일각에서는 엘앤에프가 올해 하반기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양극재 출하량이 최근 증가했고, 상반기 내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모두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모델Y 주니퍼’ 출시로 테슬라용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95 양극재 출하량이 크게 늘었다. 모델Y 주니퍼에 탑재되는 NCMA95는 엘앤에프가 단독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튬 가격이 급락하며 발생한 재고자산평가손실도 거의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흑자 전환 시점을 묻는 질문에 “올해 3분기에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리튬 가격 하락으로 인한 재고자산평가손실은 2분기에 모두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2일 보고서에서 “2분기까지 약 250억 원의 재고자산평가손실과 고가 원가가 반영돼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3분기부터는 대규모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엘앤에프의 3분기 실적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는 매출 7418억 원, 영업이익 73억 원이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10.9% 늘고, 영업손익은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