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소속 택배기사들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진 측이 주 7일 배송의 도입과 관련한 교섭에 불성실했다며 쟁의 행위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전국택배노동조합>
김찬희 택배노조 한진본부 본부장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 본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늘부터 진행되는 반품거부를 시작으로, 주7일 배송 강요에 시작이 됐던 전략사 배송거부, 전면파업 등까지 고려한 강력한 투쟁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쟁의 행위 돌입에 따라 택배노조 조합원들은 △매일 아침집회 △배정 예정시간 거부 △배송완료 사진전송 등을 거부키로 했다.
또 오는 20일까지 한진 측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11번가를 비롯한 전략고객사의 물량을 배송거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진본부와 한진택배 대리점협회는 지난 7일 ‘주 7일 배송’과 관련한 교섭을 진행했다.
김 본부장은 “한진 측은 언론앞에서는 성의있는 대화를 이어가는 것처럼 포장했으나 실제로는 노조의 요구안에 아무런 준비없이 교섭에 나왔다”며 “이들은 논의가 부족하니 시간을 달라는 무책임한 변명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방적으로 근무형태를 주 7일 배송으로 변경하고도, 이전의 기본협약만 논의하고 추후에 단체협약을 논의할 때 주 7일 배송 관련 내용을 논의하자는 기만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택배노조 측은 “주 7일 배송 자체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다만 택배노동자의 건강권을 보장하지 못하는 주 7일 배송의 일방적 강행은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진 측은 "대리점협회에 따르면 택배노조가 타사의 몇배에 이르는 수수료를 요구하는 등 무리한 요구로 교섭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며 "회사는 휴일배송 시범운영을 위해 대리점, 택배기사 등과 충분히 소통했고, 현재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주 7일 배송 시범운영 기간의 개선사항은 서비스 본격화를 앞두고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