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YD 칠레 리튬 양극재 공장 건설 계획 철회, 2억9천만 달러 규모 

▲ 칠레 안토파가스타 인근 라 네그라에 위치한 리튬 염호 및 생산공장. 2024년 3월2일 촬영됐다. 글로벌 채굴업체 앨버말이 운영하는 공장이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전기차 기업 BYD가 칠레에 마련하려던 한화 4천억 원 규모의 리튬 양극재 공장 계획을 철회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전기차 배터리에 필수 소재인 리튬 가격이 폭락해 투자를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로이터에 따르면 BYD는 올해 1월 애초 2억9천만 달러(약 4053억 원)를 들여 지으려 했던 칠레 양극재 공장 계획을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칠레 당국에 제출했다.

앞서 BYD는 2023년 칠레 현지에 리튬 공장을 짓는 사업자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 BYD는 안토파가스타시 북부 지역에 연간 5만 톤의 리튬인산철(LFP) 양극재를 생산할 공장을 짓고자 했다.

칠레 경제개발부 아래 생산개발공사(CORFO)와 협업해 올해 연말 가동을 목표로 했다. 

BYD는 이 공장 건설을 연기하겠다고 지난해 5월 발표했었는데 이번에 아예 백지화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BYD와 함께 사업자로 뽑혔던 중국 칭산그룹도 별도로 지으려던 리튬 공장 사업에서 발을 빼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두 회사가 철수하면서 자국 내 리튬 가공을 확대하려던 칠레 정부의 구상이 타격을 입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BYD를 비롯한 전기차 및 배터리 기업은 세계 2위 리튬 생산국인 칠레를 비롯해 자원 생산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늘려 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리튬 가격이 크게 하락해 관련 투자를 축소하는 추세다. 이번 계획 철회도 이러한 맥락으로 보인다.

한국광해공업공단에 따르면 LFP 배터리에 쓰이는 탄산리튬 가격은 5월7일 기준 ㎏당 64.2위안이다. 2022년 11월 ㎏당 580위안이었던 고점에서 88% 이상 하락했다. 

칠레 CORFO는 현지매체 디아리오피난시에로를 통해 “글로벌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 결정이 바뀌는 건 새로운 일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