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에스토니아 원전기업과 현지 SMR 개발 손잡아, 2035년 가동 목표

▲ 김정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원전영업팀장 상무(오른쪽)와 칼레브 칼레멧 페르미 에네르기아 CEO가 '에스토니아 SMR 사업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서명을 하고 있다. <삼성물산>

[비즈니스포스트] 삼성물산이 에스토니아에서 소형모듈원전(SMR) 프로젝트 사업에 참여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일 서울시 중구 서울스퀘어에 위치한 에스토니아 비즈니스 허브에서 열린 '에너지 미션 컨퍼런스'에서 페르미 에네르기아(Fermi Energia)와 현지 SMR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페르미 에네르기아는 에스토니아 민영 원전기업으로 SMR 건설을 위해 2019년 현지 에너지·원전 전문가들이 설립했다.

지난해 2월에는 에스토니아 수도인 탈린(Tallinn)으로부터 동쪽으로 약 100km 떨어져 있는 지역 두 곳을 사업 예정지로 공개하고, 이곳에 비등형 경수로(BWR)를 개량한 300MW 규모의 SMR 기술 'BWRX-300'을 도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BWRX-300’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일본 히타치의 합작사인 GE히타치에서 개발한 SMR이다. 2023년 1월 캐나다 온타리오 전력청과 달링턴 지역의 신규 원자력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올해 첫 호기 착공을 앞두고 있는 등 글로벌 SMR 경쟁력을 입증한 기술이다.

삼성물산은 페르미 에네르기아가 추진하는 SMR 건설에 대한 사업 구조 수립 및 비용 산정, 부지 평가 등을 수행하는 개념설계(Pre-FEED)서부터 기본설계(FEED)단계에 이르기까지 사업 초기단계부터 참여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선제적으로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로 사업에 참여 가능한 입지를 확보함과 동시에 향후 이어질 EPC(설계·조달·시공) 최종 계약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사는 이르면 올 하반기 본격적인 사업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프로젝트는 2035년 상업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정은 삼성물산 원전영업팀장 상무는 "에스토니아 최초 SMR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사업 추진과 함께 글로벌 SMR 플레이어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