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IF 안티ESG 토론회, "국내 기업 경쟁력 확보 위해 ESG 기조 유지해야"

▲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 관계자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인플루언스맵과 함께 안티ESG를 주제로 세미나를 연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이 ‘안티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2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인플루언스맵과 함께 ‘글로벌 안티ESG 흐름과 국내 기업의 대응 방향’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안티ESG는 최근 미국 등 일부 국가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흐름으로 부진한 ESG 투자 성과,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들어 ESG 관련 조치를 부정적으로 알리는 행위를 말한다.

이번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안티ESG가 석탄 등 화석연료 산업과 정치 세력이 결탁해 조장한 흐름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세진 인플루언스맵 한국팀 매니저는 “미국의 안티ESG 흐름은 ESG 규제로 인해 직접적 영향을 우려한 화석연료 기업과 산업 협회들이 반대 담론을 적극적으로 주도한 결과”라며 “실제로 아치콜, 머레이 에너지, ARLP 등 미국 석탄 회사 및 협회들이 안티ESG 관련 법 초안을 작성해 우익 싱크탱크들과 결탁해 이를 주류 기업 그룹에 전달하는 등 전략적으로 안티ESG 환경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안티ESG 공격은 블랙록, 뱅가드, 스테이트스트리트 등 자산을 위탁받아 지속가능금융을 추진하는 금융기관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이들 기업은 기존에는 자산운용사 내부 스튜어드십 팀 등에서 외부 의결권 자문사 권고를 참고하거나 직접 분석해 의결권을 행사하던 방식을 운용사 정책, 제3자 정책, 직접투표 등 다양한 옵션을 제공해 자산소유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조대현 아시아기후변화투자자그룹(AIGCC) 박사는 “일각에서는 이를 ESG 투자 흐름의 위축으로 해석하는데 자산소유자가 직접 의결권을 행사하는 방식은 후퇴가 아니라 정상화 과정”이라며 “미국 내 기관투자자의 관심이 줄고 있어도 이를 향한 우려가 제한적이며 미국 외 기관투자자들은 아직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글로벌 기업들의 ESG 실천 기조가 큰 틀에서는 변하지 않았다고 봤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 원장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ESG 규제는 풀어도 글로벌 ESG 채권 등 ESG 투자 및 주요국의 기후변화 완화 기술개발 등 ESG 트렌드는 지속되고 있다”며 “우리 기업은 기존 ESG 전략을 점검하거나 일부를 수정할 필요가 있고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이에 국내 기업들도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에 맞춰 ESG를 전략적 도구로 활용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수석연구원은 “정권이 바뀐다고 실존하는 기업의 위험은 사라지지 않으며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은 오히려 가속화되고 있다”며 “고객사의 마케팅 및 제품 경쟁력 측면에서도 공급망 저탄소화는 유리하며 고객사 입장에서 ESG 요구를 지속하는 것이 가격 협상에서도 유리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ESG 요구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