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영국과 스페인 등 일부 해외시장에서 현지법인이 운영하는 온라인 판매망을 확대해 수익을 확대하는 힘쓰고 있다.
미국 등 주력 해외시장과 국내에서도 온라인 판매를 도입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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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영국법인의 '클릭투바이' 소개 사진. |
현대차 관계자는 5일 “영국과 스페인에서 온라인 판매제도를 도입한 데 따라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해외 자동차 판매시장 특성상 오프라인 딜러사를 아예 배제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내년 1월부터 영국법인이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 판매제도인 클릭투바이를 도입한다. 영국에서 판매 중인 전 차종이 판매대상이다. 소비자는 이 제도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계약을 체결하고 집 앞까지 차량 배송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는 올해 6월부터 스페인에서 온라인 판매제도인 클릭투드라이브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내년쯤 미국과 캐나다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가 해외에서 현지법인이 운영하는 온라인 유통망과 현지 딜러사의 오프라인 유통망을 병행하는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에서 자동차 판매는 대부분 개인사업자인 딜러사를 통해 이뤄진다. 국내 완성차회사가 직영점을 통해 차량을 판매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해외 딜러사가 일정 가격대 이상에서 자율적으로 가격을 책정하는 것과 달리 국내 판매점에서는 본사의 지침에 따라 가격을 정한다.
현대차는 해외에서 판매 확대를 위해 딜러사에 판매 보조금(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는데 현지 해외법인이 직접 온라인 판매에 나설 경우 판매 보조금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해외에서 일본차와 가격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판매 보조금을 확대해 많이 팔아도 수익성이 악화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현대차가 미국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도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제네시스 차량에 한해 온라인 판매제도를 도입하기로 한 것도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보다 제네시스와 현대차 브랜드를 분리하기 위한 목적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다른 현대차 차량을 온라인으로 판매할 계획은 아직 미정”이라며 “국내에서도 온라인 판매에 대한 요구가 있지만 해외와 자동차 판매제도가 달라 온라인 판매제도 도입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