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인공지능 GPU 엔비디아에 크게 밀려, "중국 수요 증가가 실적 버팀목"

▲ AMD가 경쟁사인 엔비디아에 밀려 인공지능 GPU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충분한 성장 잠재력을 안고 있다는 증권사 관측이 나온다. AMD 인공지능 GPU 기반 서버용 반도체 제품 홍보용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AMD의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력이 선두 기업인 엔비디아에 크게 밀리고 있지만 중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중국 시장에서 꾸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한편 데이터서버 시장에서 경쟁사인 인텔이 고전하고 있어 AMD가 시장 지배력을 높일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전문지 더스트리트는 16일 “AMD가 인공지능 시장 경쟁 속도를 따라가는 데 고전하고 있다”며 “그러나 증권사들은 여전히 잠재력을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AMD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사실상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는 기업이다.

그러나 더스트리트는 엔비디아가 현재 90% 안팎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 반면 AMD는 10%에 그치고 있다는 조사기관 존페디리서치의 집계를 전했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AMD가 당분간 이러한 격차를 좁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제프리스는 “AMD가 이미 낮아진 올해 실적 전망치도 충족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키뱅크캐피털은 AMD 신형 인공지능 반도체 ‘MI325’도 이전작과 비교해 성능이 크게 개선되지 않아 수요가 부진할 것이라는 예측을 제시했다.

다만 키뱅크캐피털은 엔비디아가 올해 중국 전용으로 개발한 제품의 꾸준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GPU 실적을 방어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신제품인 MI355가 출시되는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본격적으로 의미 있는 성장세가 시작될 수 있다는 예측도 이어졌다.

중장기 관점에서 AMD 인공지능 반도체 성장 여력은 아직 유효하다는 의미다.

투자기관 루프캐피털은 AMD가 인공지능 반도체 이외에 데이터서버용 CPU를 비롯한 기존 주요 사업에서도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을 전했다.

최대 경쟁사인 인텔이 최근 재무 악화를 비롯한 여러 위기에 직면하고 있어 AMD가 시장 지배력을 키울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스트리트는 기술 전문 투자기관 아크인베스트먼트도 최근 AMD 주식을 대량으로 매수하며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15일 미국 증시에서 AMD 주가는 전날보다 3.3% 상승한 119.9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