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 유럽 축구 마케팅 확대, 현지 공장 증설 맞춰 브랜드 인지도 강화

▲ 넥센타이어가 종목과 리그를 가리지 않고 스포츠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2022년 8월31일 영국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시티 FC와 노팅엄포레스트 FC의 경기 모습. <넥센타이어>

[비즈니스포스트] 넥센타이어가 유럽지역 프로축구 리그를 중심으로 스포츠 마케팅을 확대해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타이어 3사 가운데 해외생산 비중이 낮은 넥센타이어는 체코 생산시설 증설에 맞춰 유럽 현지 매출을 높여 물류비 부담에 따른 수익 불확실성을 줄이려는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넥센타이어에 따르면 유럽 주요 프로축구리그 명문팀을 중심으로 한 스포츠마케팅 전략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김민재 선수가 주전으로 뛰고 있는 분데스리가의 FC 바이에른 뮌헨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뿐 아니라 2015년부터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 FC와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10년째 후원하고 있다. 

FC 바이에른 뮌헨 외에도 독일 분데스리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이탈리아 세리에A의 유벤투스 FC 등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세계 3대 축구 리그에 속하는 유럽 주요 명문팀과 활발하게 스포츠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런 전략은 유럽 매출 확대로도 이어졌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으로 넥센타이어의 유럽 지역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했다. 2023년에는 처음으로 유럽 지역 매출이 1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당해 넥센타이어 전체 매출의 37%에 해당한다.

국내 타이어 3사의 해외 생산 비중은 한국타이어 67.5%, 금호타이어 54.6%, 넥센타이어 35.5%다. 

넥센타이어는 최근 체코 2공장 생산량 증대(램프업)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데, 이에 발맞춰 스포츠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타이어업체는 그 특성상 수익성이 물류비에 의해 좌우되는데 해외 현지 매출비중을 높이면 수익구조를 안정화할 수 있다.

넥센타이어의 축구 마케팅은 유럽 리그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지난해 9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연고를 둔 축구 구단인 알 나스르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넥센타이어의 중동 지역 내 스포츠 구단 후원은 이번이 처음이다.
 
넥센타이어 유럽 축구 마케팅 확대, 현지 공장 증설 맞춰 브랜드 인지도 강화

▲ 넥센타이어와 UAE 프로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축구 구단 알 나스르의 파트너십 체결식에 관계자들이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넥센타이어>


이달 6일에는 호주 A리그 명문 구단인 시드니 FC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며 축구 마케팅을 호주까지 확장했다.

시드니 FC는 2004년에 창단된 호주 A리그의 대표적인 축구 클럽으로 남자팀과 여자팀 모두 리그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자랑한다. 

넥센타이어는 수많은 팬을 보유한 시드니 FC의 남녀 팀을 모두 후원하며 노출효과를 극대화하고 브랜드 가치를 더욱 강화할 계획을 세웠다.

홈경기에서 엘이디(LED)와 전광판 광고를 비롯해 방송 중계시 골대 주변에 회사 광고를 노출하는 등 다양한 경기장 내 광고권을 확보해 마케팅 효과를 노린다.

전 세계에서 차량 보유율이 높은 국가 가운데 하나인 호주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타이어 시장으로 꼽힌다. 

이에 넥센타이어는 2022년 기존 호주 지점을 법인으로 승격시키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호주 시장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주요 지역에 재고 창고를 운영 중이며 지속적으로 판매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넥센타이어는 KBO리그에 소속된 프로야구팀 가운데 최초의 네이밍 스폰서인 히어로즈 구단과 2010년부터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맺고 2010년부터 2018년까지 후원하기도 했다.

그 덕에 야구 팬들과 국민들에 친숙한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다.
 
넥센타이어 유럽 축구 마케팅 확대, 현지 공장 증설 맞춰 브랜드 인지도 강화

▲ 2014년 한국시리즈 진출 확정한 넥센 히어로즈 선수들이 기뻐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와 함께 골프·아이스하키·스노우보드 등 비인기 종목에도 다양하게 후원하고 있다.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체코 믈라디볼레슬라프라는 아이스하키팀을 후원했다. 체코에 유럽 공장이 있어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해 적극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해왔다.

또 2021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애너하임 덕스' 팀을 후원한 데 이어 2022년부터 '시카고 블랙호크스' 팀을 그리고 2023년부터는 '뉴욕 레인저스' 팀을 후원했다.

이와 함께 2022년에는 '넥센 윈가드'라는 스노우보드팀을 창단했다. 2023년부터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의 노무라 하루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이러한 비인기 종목 후원에 대해 마케팅을 넘어 사회공헌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스포츠 마케팅은 넥센타이어의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와 일치하기 때문에 진행한다"며 "또한 스포츠 마케팅을 단순한 회사 마케팅 수단으로 보지 않고, 사회공헌 차원에서 비인기 종목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후원한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