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박병희 NH농협생명 부사장과 송춘수 전 NH농협손해보험 부사장이 각각 생명과 손보 대표이사 사장으로 발탁되면서 수익성 강화라는 과제를 안았다.

두 내정자 모두 NH농협금융에서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관련 보직을 거치면서 보험 관련 업무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보험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협생명 대표 박병희와 농협손보 대표 송춘수, 이번에는 높은 보험 이해도로 선택 받았다

▲ 박병희 NH농협생명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송춘수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내정자. 


24일 NH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박병희 내정자와 송춘수 내정자는 내년 1월1일부터 각각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2년 임기를 시작한다.

이번 NH농협금융 보험계열사 대표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각 보험사 내부에서 전문성을 지닌 인물들을 발탁했다는 점이다.

현직인 윤해진 NH농협생명 사장과 서국동 NH농협손해보험 사장은 선임 당시부터 보험업 관련 연관성이 적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해진 사장은 보험 관련 경력 없이 기업투자 관련 경험을 쌓다가 NH농협은행 신탁부문장(부행장)으로 일할 당시 NH농협생명 사장에 내정됐다.

서국동 사장도 자금운용과 자산관리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오다 농협중앙회 상호금융기획본부장 때 NH농협손해보험 사장에 임명됐다.

반면 박병희 내정자는 2017년 NH손해보험 경북지역총국장을 맡았고 2023년부터는 NH농협생명보험 농축협사업부문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송춘수 내정자는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뒤 보험분야에서만 경력을 쌓았다. 2023년 NH농협손해보험 고객지원부문 부사장을 끝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나 이번에 경영 복귀를 눈앞에 뒀다.

NH농협금융지주가 보험 관련 경험이 풍부한 인물들을 수장으로 발탁한 것인데 보험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통해 보험부문의 수익성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NH농협생명의 경우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순이익 2478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37.1% 늘리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다른 금융지주사 아래 생명보험사와 비교하면 아직 절대적 수익 규모가 적다는 평가를 받는다.

같은 기간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생명은 각각 순이익 4671억 원과 2768억 원을 올렸다.

박병희 내정자는 취임 이후 본업인 보험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 증가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내정자는 NH농협생명 부사장을 지내면서 농협생명의 주력 판매채널인 농축협 채널에서 우수한 영업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NH농협금융지주 임원추천위원회는 박 내정자를 NH농협생명 사장으로 추천하면서 “지역기반의 탄탄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농협생명의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을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시키는 등 영업전문가로서의 능력을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탁월한 영업능력은 본원적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양적·질적 성장을 도모하려는 농협생명의 경영전략 방향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NH농협손해보험의 경우에는 최근 미래 수익성 지표인 CSM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NH농협생명보험의 CSM 지표는 올해 1분기 말 2조1973억 원, 2분기 말 2조1424억 원, 3분기 2조1203억 원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송춘수 내정자는 보험 분야에서만 20년 이상 근무했고 특히 NH농협손해보험에서 오래 일한 만큼 누구보다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NH농협금융지주 임원추천위원회는 송 내정자를 추천하면서 “보험 전문성과 실무 경험을 겸비하여 수익성 중심으로 내실을 다지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손해보험의 경영전략에 부합하는 적임자다”고 말했다. 
 
농협생명 대표 박병희와 농협손보 대표 송춘수, 이번에는 높은 보험 이해도로 선택 받았다

▲ NH농협금융지주는 박병희 NH농협생명 부사장과 송춘수 전 NH농협손해보험 부사장의 풍부한 보험 관련 경험을 바탕으로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의 수익성 확대를 꾀하려 한다. <연합뉴스>


박병희 내정자는 1966년 경상북도 청도에서 태어났다. 대구 청구고등학교와 경희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양사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중앙회 상호금융리스크관리부 부장, 농협은행 대구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현재 NH농협생명 농축협사업부문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송춘수 내정자는 1965년 경상남도 합천에서 태어났다. 마산 중앙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손해보험 마케팅전략본부장과 법인영업부장을 거쳐 고객지원부문 부사장 등을 지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