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비즈니스피플이 만난 사람들

김형수, 미국에서 한류 콘텐츠 전도사 꿈꾼다

김미나 beople@careercare.co.kr 2016-11-21  15:5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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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피플(www.businesspeople.co.kr)은 헤드헌팅회사 커리어케어가 운영하는 한국 최대 고급인재 네트워크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는 회원들이 함께하는 공간이다.

회원가입을 하고 소개를 올리면 개인의 프로필을 꾸밀 수 있는 공간이 주어진다. 비즈니스피플은 이 회원들 중 눈에띄게 활동하는 이들을 정기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비즈니스에 관한 정보와 경험을 더욱 많은 사람들과 나눠보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는 '비즈니스피플이 만난 사람들'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김형수, 미국에서 한류 콘텐츠 전도사 꿈꾼다  
▲ 김형수 비즈니스피플 회원.

김형수 회원은 미국 온라인 미디어 벤처회사 ‘ODK미디어’의 기술 디렉터이자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다. 이전 한메소프트, 넥슨코리아 등에서 근무했으며 2006년 넥슨 아메리카의 창립 멤버가 됐다.

현재 미국에 거주하며 한국TV방송을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제공하는 ‘온디맨드코리아’ 서비스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 넥슨 미국진출의 선봉장

-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

“ODK미디어 미국 본사에서 개발 업무를 총괄하는 디렉터이자 데이터베이스, API 등의 설계를 총괄하는 소프트웨어 아키텍트(Software Architect)를 맡고 있다.”

- 미국으로 가게 된 계기는?

“넥슨 근무 중 중국법인에서 쓸 과금(Billing) 시스템을 구축했다. 당시 해외에서도 인기있던 ‘마비노기’, ‘카트라이더’ 같은 게임의 상용화를 위한 것이었다.

매출이 오르자 본격적으로 미국법인을 만들자는 제안을 받게 됐다. 이 때 중국에서도 합류 제안을 받았는데 고민하다가 미국을 택했다.”

- 미국법인을 택한 이유가 있나?

“당시 중국법인은 1백여명으로 구성된 안정된 조직이었고 미국법인은 갓 시작하는 단계였다. 중국보다는 미국이 뜻을 펼칠 기회가 많았다. 고생은 많아도 바닥부터 일구어 나가면 그만큼 회사에 대한 애정도 깊어질 것이라 생각했다.”

- 그야말로 넥슨 미국 진출의 선봉장이라 할 수 있겠다.

“그렇다. 2006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넥슨아메리카를 창립했다. 당시 창립 멤버는 나를 포함해 4명이었다.”

- 넥슨아메리카 설립 이후에는 어떤 일을 했나?

“몇년 동안 넥슨에서 일하다가 작년부터 ODK미디어에서 일하고 있다. 4명의 창업자가 MIT 인큐베이팅랩에서 ‘온디맨드코리아’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이용자 반응이 좋아서 본격적으로 회사를 만들었다.”

◆ 온디맨드코리아,  한류 콘텐츠 전도사 꿈꿔

- 온디맨드코리아는 정확히 어떤 서비스인가?

“간단히 말하자면 한류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다. 드라마, 예능, 뉴스 등 다양한 한국 방송물들을 제공한다. 현재 미국, 캐나다, 중남미에서 시청할 수 있다.”

- 미국에서도 케이블TV나 유튜브 등을 통해 한국 방송을 볼 수 있을텐데, 무엇이 다른가?

“KBS, MBC, SBS 3개 채널이 케이블에 있지만 기본 패키지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용하려면 추가요금 30달러를 내야 한다. 하지만 온디맨드코리아는 광고를 보는 조건으로 무료로 스트리밍을 제공하고, 광고없이 보는 유료서비스도 6.99달러에 불과하다. 방송이 끝난 후 30분 이내에 영상을 제공하기 때문에 본 방송과 시간 차이가 크지 않은 것도 장점이다.”

- 그럼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무료로 볼 것 같은데, 수익은 어떻게 얻는지?

“광고 수익도 있고, 의외로 유료로 전환하는 회원들도 많다. 케이블 TV는 기본요금, 셋톱박스 임대료, 소비세에 한국방송프로그램 패키지를 추가하면 80달러 정도를 매달 내면서도 광고를 봐야 한다. 하지만 온디맨드코리아는 10분의 1도 안되는 가격으로 광고 없이 볼 수 있으니 이용자 입장에서는 더할나위 없이 좋다.”

- 최근엔 온라인 스트리밍이 보편화돼 경쟁사가 많을 것 같다.

“경쟁이 매우 치열하지만, 온디맨드코리아만의 강점이 있다. 다른 경쟁사들은 한국, 중국, 일본 드라마를 모두 다룬다. 하지만 온디맨드코리아는 한국 콘텐츠에 특화돼 있으며 드라마 뿐만 아니라 예능, 스포츠, 뉴스 등 더 다양한 영상을 제공한다.”

- 어떤 방송이 인기있는지?

“최근에는 'JTBC 뉴스룸' 시청률이 매우 높다.”

- 주로 어떤 사람들이 이용하는가?

“한인이나 한국계 미국인들이 주요 사용자다. 한류 콘텐츠를 좋아하는 아시아계 사람들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언어로 자막을 제공하고 있다.”

- 목표는 무엇인가?

“전세계에 한류 방송 콘텐츠를 전달하는 No.1 서비스가 되는 것이다.”

◆ 미국 조직문화의 핵심은 합리성과 전문성

- 해외에서 오래 일하면서 한국의 IT업계의 부족한 점을 느낀 적도 있나?

“한국의 IT종사자들, 특히 개발자들은 전문분야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콘텐츠 매니지먼트, 과금 시스템 등 세부영역이 매우 많다.

한국에서는 전문분야를 만들기보다는 넓은 영역을 조금씩 손대는 경우가 많은데 개발자로서 오래 살아남으려면 전문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적극적인 토론 자세도 필요하다. 말솜씨가 유창하지 않아도 소통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말을 하지 않으면 아는 것이 없거나 관심없는 사람으로 여겨져서 기회를 잃을 수 있다.”

- 문화적 차이가 큰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10년을 보냈다.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미국식 기업 문화가 너무 무미건조하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상사와 부하직원 간 갈등이 생겼을 경우, 한국에서는 퇴근 후 술 한잔 하면서 속내를 털어놓고 갈등을 푼다. 하지만 미국은 퇴근 후 술문화가 없기 때문에 틀어진 관계를 회복할 방법이 없다.”

- 회식같은 것이 없나?

“기본적으로는 없다. 특히 관리직에 있는 사람들은 퇴근시간 후 이벤트를 만들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만약 회식 때 사고가 발생한다면 이를 주최한 회사가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상사 눈치를 보느라 원치 않는 회식에 참석하는 직원들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 나쁘게 말하면 삭막하고, 좋게 말하면 합리적인 것을 중시하는 것 같다.

“그렇다. 한국식 조직문화는 감정이 많이 관여되고 일과 사생활이 잘 분리되지 않는다.

반면 미국에서는 회사와 사생활은 별개다. 예를 들어 어떤 직원이 아이 문제로 학교에 가야 할 일이 생긴다면 상사는 그 직원이 가는 것을 허용한다.

이유는 모든 것을 실용적인 관점에서 보기 때문이다. 상사의 사생활 간섭 때문에 직원이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면, 새로운 인력을 채용하고 교육하는 데에 시간과 비용이 더 많이 소요될 것이다. 따라서 회사는 직원에게 업무 외의 것을 강요하지 않는다.”

- 업무처리 방식에도 차이가 있나?

“당연히 있다. 미국 기업에서는 역할이 매우 세분화되어 있고 각자 역할이 명확하다. 같은 관리직이라도 인적자원 관리, 프로덕트 관리, 프로젝트 관리 등의 업무가 각기 다른 매니저에게 할당되는 식이다.”

- 역할이 나누어져 있으면 효율성은 떨어질 것 같은데?

“업무 속도 자체는 매우 느려진다. 한국은 속도를 중요시해 수시로 기능을 수정하고 추가한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릴리즈 주기에 맞춰서 일을 처리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논의하는 데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쓴다.

계획이 명확해진 후에 일을 처리하기 때문에 속도는 한국의 3~4배 느리지만 일을 매우 정확히 처리할 수 있다.”

  김형수, 미국에서 한류 콘텐츠 전도사 꿈꾼다  
▲ 김형수 비즈니스피플 회원이 2011년 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 세미나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강연을 하고있다.

◆ 미국 진출의 허와 실, 충분히 고려해야


- 평소 SNS도 많이 사용하는지?

“외국에 살다보니 소셜미디어 사용이 일상화되어있다. 미국에 오는 순간 한국에서의 관계가 다 끊어져버리기 때문이다.

지인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용도로도 이용하고, 비즈니스와 관련된 용도로도 많이 쓰는 편이다.”

- IT업계 종사자로서 비즈니스피플의 이용 소감을 말해달라.

“이 정도의 SNS를 만들어 내는 것이 쉽지 않다. 나 역시 SNS를 만들어 보았기 때문에 잘 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다양한 일을 겪기 때문에 서비스 오픈까지 가는 과정이 매우 험난하다. 서비스를 완성하고 무사히 출시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 SNS를 직접 만든 경험도 있었나?

"2004년 넥슨에서 ‘프렌즈잇(frenzit)’이라는 인맥 네트워킹 서비스를 출시한 적이 있다. 돌이켜 보면 현재의 페이스북과 닮은 점이 많았다. 그 해 주목받는 SNS로 선정되어 상을 받기도 했다.

비록 지금은 서비스가 종료되었지만, 시스템 설계부터 열성적으로 참여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자부심이 크다.”

- 직접 일구어나가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나중에 다른 서비스를 만들게 된다면 어떤 것을 해 보고 싶나?

“이전에 만들었던 과금(Billing) 시스템을 새로 디자인해 오픈소스로 만들어보고 싶다.

전 세계 모든 서비스들이 아이템 판매를 위해 내가 만든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미국 진출을 꿈꾸는 한국 개발자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조언을 해준다면?

“우선 연봉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 물가 뿐만 아니라 세금, 의료비, 보험료 등도 한국과 확연히 다르다. 대도시 거주 3인가족을 기준으로 보면 연봉 10만달러라 해도 저축할 돈이 없을 정도다.

특히 자식 교육을 위한 미국행은 더욱 위험하다. 부모가 밤낮으로 열심히 일해도 정작 자식과 대화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가족 상황이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

교육에 중요한 것은 해외 유학이 아니라 안정된 가정이다.

업무면에서 한국보다 기회가 열려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고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인생을 예측가능한 것으로 생각하며 이를 위한 선택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열심히 일해서 고속승진을 노릴 수도 있고 여유롭게 일하면서 평이한 삶을 추구할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의 선택을 평가절하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원하는 미래를 선택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대한민국 고급인재 네트워크, 비즈니스피플 www.businesspeople.co.kr

김형수 디렉터 프로필 더 보기 www.businesspeople.co.kr/hskim  [커리어케어 정보기술연구소 김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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