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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최연소 행장 정진완, 신뢰 회복 과제 속 영업도 놓치지 않는다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4-11-29 13: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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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우리금융그룹이 우리은행장 세대교체로 쇄신에 힘을 실었다.

차기 행장으로 내정된 정진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은 1968년생으로 시중은행 현직 행장은 물론 행장 후보자로 지명된 이들 가운데 가장 젊다.
 
우리은행 최연소 행장 정진완, 신뢰 회복 과제 속 영업도 놓치지 않는다
▲ 정진완 우리은행장 후보.

거론된 우리은행 행장 후보군 가운데서도 가장 어려 우리금융이 조직문화 혁신에 공을 들인 것으로 평가된다.

동시에 그동안 힘줘 온 기업금융 분야 영업 전문가를 행장으로 발탁하면서 신뢰 회복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도 실적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29일 우리금융은 정진완 부행장의 차기 행장 내정 소식을 알리며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가 행장 후보 선발 과정에서 인사의 방점을 ‘세대교체’에 찍었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조직쇄신과 세대교체에 주안점을 두고 은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했다”며 “현직 주요 경영진으로서 경영 연속성을 확보하고 조직 쇄신을 위한 젊은 ‘세대교체형 은행장’ 선임에 방점을 두고 은행장 후보군 가운데 적임자를 찾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정진완 후보는 1968년 11월 태어났다. 현직인 조병규 우리은행장(1965년 2월생)보다 3살가량 어리고 거론된 후보군 가운데서도 가장 나이가 적다.

다른 시중은행장과 비교해도 가장 어리며 역대 우리은행장 가운데서도 나이가 어린 축에 속한다. 2016년 민영화 이후 우리은행장 가운데 가장 젊은 인물은 권광석 전 행장(1963년 8월생)으로 2020년 취임 당시 57세였다.

우리금융이 그만큼 강한 쇄신의지를 안팎에 내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은행은 최근 손태승 전 회장 관련 부당대출 등 금융사고로 금융당국 주시대상에 올라 혁신을 통한 신뢰 회복이 제1과제로 떠올랐다.

우리금융은 세대교체를 노리는 과정에서 조직 불안 최소화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한일은행으로 출신으로 상업은행 출신인 조병규 행장의 뒤를 잇는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이 번갈아 행장을 맡는 흐름이 다시 한 번 이어졌다.

우리은행은 1999년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돼 출범한 한빛은행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금융권에서는 두 은행 사이 계파 갈등을 잇다른 내부통제 실패의 근본원인으로 꼽기도 한다.

정 후보는 1995년 한일은행에 입행해 한일은행 시절을 길게 보내지 않은 만큼 상대적으로 계파 갈등에서 자유로울 수도 있다.

우리금융은 정 후보를 통해 기업금융 강화 기조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임종룡 회장 취임 뒤 ‘기업금융 명가 부활’을 내걸고 ‘지주는 전략, 계열사는 영업’이란 기조 아래 영업력 강화를 강조하고 했는데 정 후보는 이에 딱 들어맞는 인사로 평가된다.

정 후보는 우리은행 기업금융 분야에서 주요 경력을 쌓았다.

정 후보는 우리은행에서 우리아메리카은행과 종로3가지점장, 기관영업전략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삼성동 VG영업그룹장, 테헤란로 VG영업본부장, 본점영업부 VG영업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12월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에 올랐다.
 
우리은행 최연소 행장 정진완, 신뢰 회복 과제 속 영업도 놓치지 않는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우리금융은 정 후보를 두고 “국내외 영업 현장을 두루 경험해 우리은행이 필요로 하는 영업력을 갖췄다”며 “특히 중소기업금융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탁월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뛰어난 전략 마인드와 추진력을 보유한 인물이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우리은행의 신뢰 회복 과제가 워낙 무거운 만큼 영업이 아닌 리스크나 재무 전문가가 행장에 오를 가능성도 나왔으나 우리금융은 다시 한 번 영업 전문가를 행장으로 올리며 영업에 힘을 실은 셈이다.

임종룡 회장과 개인적 인연에 따라 행장으로 발탁됐다는 구설수는 정 후보가 넘어야 할 산으로 평가된다.

정 후보는 과거 임종룡 회장이 영국대사관 참사관으로 일하던 시절 우리은행 런던지점에서 일하며 임 회장과 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호보는 지난해 말 부행장으로 승진한 뒤 이례적으로 1년 만에 행장 후보군에 들었다. 행장 후보에 이름이 올랐을 때부터 임 회장과 인연이 작용했다는 논란이 일었는데 결국 행장으로 내정됐다.

정 후보는 차기 행장 내정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일련의 금융사고로 실추된 은행 신뢰회복을 위해 내부통제 전면적 혁신과 기업문화 재정비를 우선 목표로 두겠다”며 “혁신형 조직개편과 성과중심 인사쇄신으로 신뢰받는 우리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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