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한진해운의 회생 또는 청산 결정을 내년 2월로 미루고 자산매각에 집중하고 있다.
18일 법원 관계자에 따르면 법원은 한진해운의 회생계획안 제출일을 내년 2월3일로 한달 정도,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의 실사보고서 제출일도 25일에서 12월12일로 미뤘다.
|
|
|
▲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 |
법원 관계자는 “한진해운의 채권을 파악하는 작업이 더뎌지고 있다”며 “채권신고서 접수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데다 채권을 인정할지를 판단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은 회생계획안과 실사보고서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한진해운의 회생 또는 청산을 결정한다. 그러나 법원이 한진해운의 자산매각에 집중하면서 한진해운이 사실상 청산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법원은 한진해운의 미주노선 우선협상대상자로 대한해운을 선정했다. 21일 본계약을 진행하고 28일까지 잔금을 받는다. 대한해운이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받으면서 롱비치터미널도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
법원은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매각도 진행 중인데 현대상선이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일본과 대만의 HPC터미널, 광양터미널, 컨테이너선 5척, 벌크선, 그리고 장기운송계약 등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은 최근 현대상선과 흥아해운, 현대글로비스, 범한판토스 등에 ‘한진해운 인적자원 채용협조 요청’이란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석 사장은 공문에서 “한진해운 직원들은 국적선사의 각 분야에서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내외로 신뢰받는 네트워크를 쌓아 왔다”며 “현재의 해운업 불황 속에서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한진해운의 인력들은 귀사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12월 중 육상직원과 해상직원 등 모두 1300명 정도를 해고한다. 대한해운은 미주노선을 인수하면서 한진해운 직원 700명 정도를 고용승계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