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가상화폐 시장 양대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이 가상화폐 ‘불장’에 힘입어 실적 반등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소 매출 대부분은 가상화폐 거래 수수료에서 나오는데 강세장에 따라 수수료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이 가상화폐 강세장에 힘입어 2분기 실적 부진을 씻을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
업비트와 빗썸은 트럼프 효과에 기대고 있는 가상화폐 불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투자자와 투자금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12일 업비트와 빗썸에 따르면 각 거래소는 이번 달 들어 비트코인 신고가 경신을 기념한 이벤트를 각각 진행하고 있다.
업비트는 15일까지 원화마켓에서 비트코인을 1일 1회 이상 거래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매일 추첨을 통해 5명에게 0.1비트코인(약 1250만 원)씩, 5천 명에게 0.0001비트코인(약 1만2500원)씩 나눠준다.
빗썸도 7일부터 가상화폐 거래 내역이 없는 신규 고객들을 대상으로 5만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이같은 이벤트는 비트코인 시세가 최고가를 넘긴 뒤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고객을 유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비트와 빗썸은 2021년 역대 최대 이익을 거둔 뒤 가상화폐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식으면서 실적이 크게 줄었다.
올해 1분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비트코인 반감기 등으로 가상화폐 투자 심리가 반짝 되살아나며 실적을 다소 개선하기도 했지만 2분기 들어 호재성 이벤트가 사라지고 가상화폐 거래량이 줄면서 실적도 다시 뒷걸음질 쳤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올해 2분기 순이익 1311억 원을 냈다. 올해 1분기보다 51% 감소했다.
빗썸도 올해 1분기에 순이익 919억 원을 거뒀으나 2분기에는 109억 원을 내는 데 그쳤다. 한 분기 사이 88.1% 줄었다.
두나무와 빗썸이 2021년 분기 평균 순이익으로 각각 5500억 원과 1600억 원을 올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2분기 성과는 더욱 작아 보인다. 두나무와 빗썸은 2021년 한해 동안 각각 순이익 2조2천억 원과 6483억 원을 냈다.
하지만 친가상화폐 정책을 약속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으로 가상화폐 강세장이 시작된 이후 거래소마다 거래량이 늘고 있어 업비트와 빗썸은 실적 반등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가상화폐정보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업비트의 하루 거래대금은 24시간 전보다 17.5% 늘어난 122억1912만 달러(약 17조1397억 원)로 집계됐다.
업비트의 거래 수수료가 0.05%인 점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했을 때 업비트는 24시간 동안 약 170억 원 정도의 수수료 수익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 빗썸의 하루 거래대금도 24시간 전과 비교해 24.8% 증가한 52억3387만 달러(약 7조3431억 원)으로 나타났다.
빗썸이 현재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수료 수익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거래대금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일 수 있는 것이다. 빗썸은 평상시 거래 수수료로 0.04%를 받는다.
▲ 업비트와 빗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계기로 시작된 가상화폐 강세장 덕분에 거래대금이 늘어나면서 수수료 이익이 늘어나고 있다. |
업계에서는 친가상화폐 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는 내년 1월까지는 적어도 비트코인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교체, 비트코인의 전략자산화 등 각종 이벤트에 따라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업비트와 빗썸도 신규 투자자와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이벤트를 지속해서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빗썸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당분간 계속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투자자들에 친숙한 이미지를 부각시키면서 인지도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업비트 관계자는 “시장 수요와 이용자 목소리에 발맞춰 다양한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며 “이용자가 편리하고 안전하게 가상화폐를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