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이 공개한 국내 은행 현황.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 |
[자카르타(인도네시아=비즈니스포스트] 인도네시아 진출 국내 은행 6곳이 1년 동안 대출을 30% 가량 늘리며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이 15일 자카르타 뮬리아호텔에서 열린 ‘2024 비즈니스포스트 금융포럼 in 자카르타’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현지 진출 국내 은행 6곳의 대출 규모는 8월 기준 103억9천만 달러(약 14조 원)로 지난해 8월보다 31.5% 급증했다.
비 한국계 은행(Non-Korean Bank) 대출이 같은 기간 1년 전보다 10.6% 늘어난 것을 크게 앞섰다.
6개 은행은 KB금융그룹의 KB뱅크와 우리금융그룹의 우리소다라은행, 하나금융그룹의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신한금융그룹의 신한은행 인도네시아, IBK기업은행의 IBK 인도네시아, OK금융그룹의 OK 뱅크 인도네시아 등이다.
자산 규모별로 살펴보면 KB뱅크(구 부코핀은행)가 50억 달러(약 6조7500억 원)을 넘기며 6곳(KB·신한·하나·우리·IBK·OK) 가운데 가장 컸다.
우리소다라은행 자산 규모가 38억 달러(약 5조1794억 원) 가량으로 두 번째로 자산 규모가 컸고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도 올해 들어 30억 달러(약 4조 원)를 넘어섰다.
신한은행 인도네시아(약 15억 달러), IBK 인도네시아(10억 달러 이상), OK 뱅크 인도네시아(10억 달러 미만)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은행 6곳은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인이 아닌 고객을 상대로 이같은 성과를 내고 있다.
예금을 기준으로 보면 KB뱅크 잔액 90%는 한국인 이외 고객(non-Korean customer)이 맡긴 것이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75%,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69%, 신한은행 인도네시아 68%, IBK 인도네시아 64% 등으로 집계됐고 OK뱅크 인도네시아는 100% 한국인 이외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벌이고 있다.
대출금 기준으로는 KB뱅크 고객 14%만이 한국인으로 조사됐다.
우리소다라은행은 48%,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22%, 신한은행 인도네시아 49%, IBK 인도네시아 35% 등으로 집계됐다.
은행 6곳은 인도네시아에서 8월 기준 7331명을 고용하는 가운데 모두 지점 458곳을 두고 ATM기기 360개를 운영하고 있다. 1년 전보다 관련 인적자원은 311명, ATM기기는 4개가 늘었지만 지점은 4곳이 줄었다.
국내 은행 6곳의 자산 규모는 모두 156억7천만 달러로 지난해 8월보다 3.63% 증가했다. 다만 인도네시아 전세 상업은행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대를 유지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