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는 데 힘입어 4분기에도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8일 "4분기에도 저유가 기조가 이어져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4분기에 유류헷지 손실을 봤지만 올해 4분기부터 유류헷지 손실을 보지 않는 점도 영업이익 성장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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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
유류헷지는 유가변동으로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 일정기간 동안 유류 거래금액을 정해놓고 거래를 진행하는 계약을 말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3분기에 국제유가 가격이 예상치보다 하락한 데 따라 고유가를 기준으로 유류헷지를 진행해 350억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 4분기에는 유류헷지 손실을 보지 않으면서 저유가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대신증권은 추정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이 저비용항공 자회사인 에어서울에서 수익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어서울이 규모의 경제를 갖추고 수익성을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에어서울이 단거리 노선에서는 기존의 저비용항공사와, 장거리노선에서는 대한항공과 경쟁하고 있어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에 독점노선을 넘겨주는 전략으로 다른 저비용항공사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에어서울은 10월7일부터 일본노선 5개와 동남아노선 2개를 운항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아시아나항공이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190억 원, 영업이익 66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6.4%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398.3% 증가하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메르스 기저효과와 출국수요 증가, 유류헷지 비중이 축소된 데 힘입어 3분기에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3분기에 매출은 1조5554억 원, 영업이익은 1516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9.4%, 영업이익은 233% 증가했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이 3분기에 여객수요가 늘어나 운임 상승효과를 봤다"며 "저유가 기조에 힘입어 유류헷지 관련 비중이 축소된 데 따라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