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라피더스 반도체 투자 1천억 엔 조달 추진, 토요타 소니 소프트뱅크에 출자 요청

▲ 일본 라피더스가 기존 투자사와 현지 금융기관에 자금 출자를 요청해 반도체 공장 투자금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일본 라피더스의 반도체공장 예상 조감도.

[비즈니스포스트] 일본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라피더스가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1천억 엔(약 9391억 원) 상당의 추가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

토요타와 소니, 소프트뱅크 등 이미 라피더스에 자금을 출자한 기업과 일본개발은행, 미즈호은행 등 현지 금융기관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라피더스는 홋카이도 반도체 공장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신주 발행 방식으로 신규 투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모두 1천억 엔의 자금 조달이 추진되는 가운데 800억 엔 상당은 토요타자동차, 소니, 소프트뱅크와 미쓰비시파이낸셜그룹 등 기존 투자사들이 출자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에 더해 미즈호은행과 스이토모 미쓰이은행이 각각 50억 엔, 일본개발은행이 100억 엔을 투자하는 안건이 추진되고 있다.

라피더스는 일본 정부와 기업들이 출자해 설립한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이다. 2027년 2나노 미세공정 상용화를 목표로 홋카이도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그러나 라피더스가 현재 사업을 하지 않는 만큼 반도체 공장 신설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확보하는 일이 쉽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라피더스는 당초 대출을 통해 1천억 엔을 조달할 계획을 두고 있었지만 이른 시일에 파운드리 사업화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외부 투자를 받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추가 자금 조달을 위해 대출을 받는 방안도 여전히 고려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미 라피더스에 9200억 엔(약 8조6400억 원) 상당의 보조금을 지원했다. 그럼에도 공장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라피더스는 위에 언급된 투자사들에 자금 출자를 검토한 뒤 9월 말까지 회신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