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체코 원자로 계약 불확실” 유럽언론 보도, 추가비용 가능성도 제기

▲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원전 입찰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지만 내년 3월 최종 계약 예정일까지 난항이 예상된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체코 두코바니 원자력발전소 전경. < ČEZ >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체코 두코바니 원전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내년 3월 최종 계약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한수원이 너무 낮은 입찰가격을 제시해 실제 비용은 이를 초과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지적도 제기된다.

3일(현지시각) 유럽연합 전문매체인 유렉티브(Euractiv)는 한수원이 체코 당국과 계약을 매듭지을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수원은 지난 8월17일 체코 정부로부터 두코바니 지역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체코 국영 에너지회사 ČEZ와 세부 협상을 거쳐 2025년 3월까지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절차가 확정됐다고만 볼 수는 없다는 현지 언론의 관측이 나왔다. 한수원이 미국 웨스팅하우스나 프랑스전력공사(EDF) 등 입찰 경쟁에서 탈락한 경쟁사들로부터 견제를 받아 계약까지 난항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체코 경쟁 당국도 한수원의 원전 수주 절차를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체코 반독점사무소(UOHS)가 웨스팅하우스와 EDF의 진정에 기반한 공식 행정 절차를 현지시각 3일 시작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원전 건설에 잠재적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짚었다.

프랑스 싱크탱크 몽테뉴 연구소의 막상스 코르디에즈 에너지 전문 연구원도 자신의 공식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 “입찰 경쟁이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고 바라봤다.

코르디에즈 연구원은 한수원 입찰가가 너무 낮은 수준이라고도 지적했다. 

과거 원전 업체 아레바가 한수원과 유사한 전략을 사용하다 핀란드 오킬루토 사업 지연으로 파산까지 이르렀었다는 점도 거론됐다. 

그러면서 유렉티브는 “웨스팅하우스의 반대는 근거가 없다”라는 ČEZ 관계자 발언을 함께 전하며 입찰 절차가 체코 법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함께 전했다. 

ČEZ 관계자에 따르면 한수원 원전 입찰은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이라 체코 공공 조달법 예외에 해당한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