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SK하이닉스에 반도체 인산 공급 시작, "반도체 소재 기업 입지 강화"

▲ OCI 임직원들이 지난달 21일 군산공장에서 SK하이닉스 반도체 인산 첫 출하를 기념하는 행사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OCI >

[비즈니스포스트] OCI가 국내 인산 제조사 최초로 SK하이닉스에 반도체 소재인 인산 공급자로 선정됐다.

OCI는 지난달 21일 군산공장에서 SK하이닉스에 납품하는 반도체 인산 제품 초도물량 출하 기념식을 진행했다고 2일 밝혔다.

인산은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핵심소재 중 하나로 반도체 웨이퍼의 식각 공정에 사용된다. 

OCI의 반도체 인산은 D램, 낸드플래시, 파운드리까지 모든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범용 소재이다. HBM의 성장과 반도체 시황 회복에 따라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OCI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인산 국내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서 지위를 다지고 반도체 소재 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신규 고객사 확보와 기존 고객사의 수요 증가에 맞춰 반도체 인산 생산능력을 단계적으로 증설한다. 

OCI는 2007년 반도체 인산 사업에 진출했다. 현재 생산능력은 연간 2만5천 톤 규모이다.

삼성전자, SK키파운드리, DB하이텍 등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를 대상으로 반도체 인산을 공급하며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OCI는 SK하이닉스를 신규 고객사로 추가함으로써 국내 모든 반도체 제조사에 인산을 공급하는 유일한 업체가 됐다.

회사는 또다른 반도체 소재인 과산화수소 사업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과산화수소는 반도체 생산 중 세정 공정에 쓰인다. OCI는 1979년부터 과산화수소를 생산해 현재 연간 생산능력은 7만5천 톤이다. 

올해 반도체 업황이 회복세에 접어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증설을 계획하고 있는만큼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고객사인 일본 낸드플래시 기업 키옥시아가 지난해 7월 이와테현에 월 2만5천 개의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는 신규공장을 완공해 OCI의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OCI는 최근 피앤오케미칼의 지분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연산 과산화수소 생산능력이 연간 5만톤 규모가 늘어나 고객사 증설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유신 OCI 사장은 "앞으로도 OCI는 반도체 수요 증가에 발맞춰 반도체 소재 사업을 성공적으로 확대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반도체 소재 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