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럽연합 관세에도 '최저가 전기차' 공세 지속, 현지 공장 설립도 추진

▲ 둥펑자동차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이 유럽에 전기차 신모델 출시를 늘리며 현지 공장 건설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둥펑이 유럽에 출시하는 전기차 '나미 박스' 신모델 홍보용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유럽연합(EU)의 관세 인상에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보급형 전기차 신모델을 꾸준히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전기차 전문지 일렉트렉에 따르면 중국 국영 자동차기업 둥펑은 스위스를 비롯한 유럽 주요 국가에 ‘나미 박스’ 전기차 신모델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스위스에서 나미 박스 가격은 2만1990프랑(약 3391만 원)부터 판매된다. 일렉트렉은 해당 모델 가격이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일렉트렉은 “둥펑이 BYD와 니오 등 다른 중국 제조사를 따라 해외 전기차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유럽 자동차 기업들과 맞경쟁을 노릴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연합은 7월부터 중국에서 수입되는 전기차에 이전보다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는 업체별로 차등 적용되지만 최고 48% 수준의 세율이 적용된다.

따라서 둥펑이 스위스를 넘어 유럽연합 회원국에도 같은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다면 가격이 높아질 공산이 크다.

다만 이를 고려해도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일각에서 나온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둥펑이 이번에 출시한 나미 박스 신모델은 이탈리아에 신설하는 공장에서 제조되는 첫 모델이 될 가능성도 있다.

둥펑은 현재 이탈리아 정부와 현지 자동차 제조공장 설립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미 논의가 상당 부분 진전된 것으로 파악된다.

만약 둥펑이 이탈리아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해 유럽 국가에 판매한다면 관세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더 강력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여지가 충분하다.

BYD도 현재 헝가리를 비롯한 유럽 국가에서 전기차 생산 계획을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

일렉트렉은 “둥펑을 비롯해 유럽 전기차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중국 기업들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중국 내수시장에서 벌어지는 가격 경쟁이 해외 공략을 자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