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GC녹십자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하반기에는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 신제품인 알리글로로 매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 키움증권이 15일 GC녹십자 하반기 미국 내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 알리글로 출시 기대감을 반영해 녹십자 목표주가를 올렸다. |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15일 녹십자 목표주가를 기존 14만 원에서 16만 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12일 녹십자 주가는 12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허 연구원은 “녹십자 2분기 실적은 자회사 부진과 미국 법인 비용 부담 지속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반기에는 알리글로 매출에 힘입어 상반기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리글로는 선천성 면역결핍증으로 불리는 일차 면역결핍증에 사용하는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 제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획득한 국산 신약이다. 국내에서는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아이'라는 제품명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7월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녹십자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537억 원, 영업이익 178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5% 늘어나면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겠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보다 25% 감소하면서 시장 기대치인 230억 원을 밑도는 것이다.
허 연구원은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직접 판매 준비로 인해 미국법인이 1분기와 비슷하게 약 30억 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자회사인 지씨셀의 실적 부진 및 연구개발비용 증가 영향도 녹십자 2분기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파악됐다.
하반기는 알리글로 매출 인식에 힘입어 상반기보다 좋은 실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녹십자는 1일 알리글로가 미국 대형 처방급여관리회사(PBM)인 익스프레스 스크립츠를 포함해 4개 PBM과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허 연구원은 “알리글로의 하반기 매출액은 약 600억 원, 2025년에는 약 15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며 “알리글로가 2025년 녹십자 수익성 개선에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녹십자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7852억 원, 영업이익 632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9.7%, 영업이익은 82.8% 늘어나는 것이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