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 기대감이 한껏 무르익고 있다.
삼성전자는 5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어닝 서프라이즈'로 코스피 썸머랠리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5일 예정된 삼성전자 실적발표가 코스피 썸머랠리를 이끌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추정치 평균)는 8조2488억 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전 추정치인 8조1912억 원보다 0.7%(576억 원) 늘었다.
메모리반도체 수요 개선에 가격이 오르면서 반도체부문 이익 추정치가 더욱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분기에 예상보다 우호적 환율과 메모리반도체 재고자산 평가이익 등이 반영돼 기존 전망치보다 10% 이상 많은 영업이익을 낼 것이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하반기로 갈수록 수익성 회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됐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메모리반도체 계절적 비축 수요에 따라 서버 D램 가격이 8~1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수출도 지속해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2분기 반도체 수출금액은 4월 99억5500만 달러, 5월 111억7900만 달러, 6월 134억2천만 달러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6월에는 1년 전보다 50.9% 늘어 역대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가 3분기에 영업이익 11조7215억 원, 4분기 12조7098억 원을 올리며 2024년 전체적으로 40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2022년에 이어 40조 원대 영업이익 수준을 회복하는 수준이다.
5일 발표되는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 삼성전자 주가뿐 아니라 코스피 전반의 상승세를 이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부동의 코스피 시총 1위 종목으로 실적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은 코스피 전반의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외국인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 지분율을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다. |
삼성전자 호실적은 코스피 시총 2위 업체인 SK하이닉스 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증권업계의 이익 전망치가 삼성전자보다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상장기업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월30일 기준 삼성전자 2024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39조2521억 원으로 전월(39조234억 원)보다 0.6% 늘었지만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19조7940억 원에서 21조6381억 원으로 9.3% 높아졌다.
코스피 대표업종인 반도체업종의 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은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컨센서스(실적 추정치)가 존재하는 상장사 382개사의 2024년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종합한 결과 6월 마지막 주 63조3천억 원에서 7월 첫째 주 75조6천억 원으로 12조3천억 원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반도체업종 영업이익이 13조9800억 원에서 18조9700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전체업종 증가분의 40%(약 5조 원)을 차지했다.
증권업계는 7월 코스피지수가 주요 기업의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2900선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증권사별 코스피 지수 밴드 전망치를 보면 △KB증권 2660~2940 △대신증권 2680~2900 △키움증권 2670~2870 △한국투자증권 2650~2850 등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금리와 고환율 환경은 지속되고 미국 연준의 정책기조나 달러화 강세를 자극하는 요인도 달라진 게 없다”며 “7월에 2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기업 실적에 더욱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