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고려아연이 서린상사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20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서린상사는 이날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 측이 추천한 백순흠 고려아연 부사장 등 4명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날 임기가 만료된 최창근 고려아연 명예회장도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 20일 열린 서린상사 임시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측 인사 4명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연합뉴스> |
총회 후 열린 이사회에선 재무 전문가 이승호 고려아연 부사장이 서린상사 대표이사 사장으로 다시 선임됐다. 백순흠 고려아연 부사장도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김재선 전 서린상사 대표는 사업부문 사장으로 임명됐다.
백순흠 신임 대표는 고려아연에서 인사 관리 조직을 이끌어온한 인물이다. 인사담당 임원을 거쳐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장을 역임했다.
이승호 대표는 고려아연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고, 지난해 11월 서린상사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김재선 사장은 서린상사 설립자인 최창걸 명예회장과 오랜 기간 함께 한 인물로,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서린상사 대표이사를 맡았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재무와 조직, 해외 영업 등 서린상사 각 부문을 이끌 인력을 배치했다"며 "고려아연의 혁신 디엔에이(DNA)를 되살려 서린상사의 실적을 조속히 개선하고 '글로벌 톱티어 비철금속 무역상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린상사는 고려아연과 영풍의 비철금속 제품 유통 등을 담당하는 회사다. 고려아연이 66.7% 지분을 가지고 있고, 영풍이 33.3%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회사 경영은 영풍 측이 맡아왔다.
그러나 '고려아연 3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취임 이후 고려아연과 영풍은 경영권 갈등을 겪는 가운데 고려아연 측이 서린상사 경영권을 가져오겠다는 뜻을 앞서 내비쳤다.
고려아연은 지난 3월 서린상사 임시 이사회를 소집해 주총 안건으로 고려아연 측 신규 사내이사 4명 선임안을 통과시키려 했으나, 영풍 측 이사들 불참으로 무산됐다.
고려아연은 결국 법원을 통해 서린상사 임시주총 소집 허가를 받아 이날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었다.
이번 결정으로 서린상사 이사회에서 고려아연측 인사는 4명에서 8명으로 늘어났다. 영풍 측은 '영풍 3세' 장세환 서린상사 대표가 사임하며 이사가 1명으로 줄었다. 이사무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