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시스템이 인적분할로 지배구조를 강화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AP시스템이 APS홀딩스와 AP시스템으로 인적분할한다”며 “이번 분할 결정으로 기존 장비사업에 부정적인 요인은 없으며 오히려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시너지를 통해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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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로 AP시스템 대표. |
AP시스템은 14일 존속회사인 ‘APS홀딩스’와 신생회사인 ‘AP시스템’으로 인적분할한다고 밝혔다.
인적분할은 회사를 나눌 때 기존 주주들이 신생회사 주식을 지분율대로 나눠 갖는 방식으로 존속회사가 신생회사의 주식을 모두 보유하는 물적분할과 구분된다.
분할 뒤 존속회사인 APS홀딩스는 투자사업 등을 맡고 신생회사인 AP시스템은 기존에 하던 반도체와 패널장비사업 등 주력사업을 맡게 된다.
존속회사와 신생회사의 분할비율은 0.47 대 0.53으로 분할기일은 2017년 3월1일, 신주 상장예정일은 4월7일이다.
AP시스템은 분할 결정에 따라 내년 2월24일부터 4월6일까지 주식매매가 정지된다.
AP시스템은 “경영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장기적 성장을 위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인적분할을 결정했다”며 “인적분할 뒤 분할회사는 지주회사의 역할을 수행해 궁극적으로 기업의 가치와 주주의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고 연구원은 “AP시스템의 지주회사 전환배경은 취약한 대주주의 지분율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주주의 경영권 강화 측면에서 지주회사 전환 결정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AP시스템의 최대주주는 정기로 AP시스템 대표인데 정 대표는 2분기 기준으로 지분 8.93%를 보유해 경영권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원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AP시스템은 앞으로 지주회사 전환과정에서 공개매수와 현물출자 등을 통해 그룹의 지배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AP시스템은 그동안 패널업체들의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투자확대에 따라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는데 회사분할을 통해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을 줄이면서 동시에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정 연구원은 “AP시스템은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내년부터 중화권 업체들의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투자확대에 장비수주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AP시스템은 내년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AP시스템은 2017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8134억 원, 영업이익 846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전망치보다 매출은 86%, 영업이익은 191%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