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와 멕시코 '수자원 갈등' 격화, 기후변화가 국제관계 변수로

▲ 미국 텍사스주와 멕시코 국경을 가르는 리오그란데 강의 수자원 공급 문제를 둘러싼 양국 갈등이 커지고 있다. 리오그란데 강 전경.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텍사스주와 멕시코 사이 국경을 포함하고 있는 리오그란데 강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수자원 확보 문제를 둘러싼 두 나라 사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장기 가뭄 사태로 양국의 인접 지역에 물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정치적 갈등이 커지는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는 17일 “수십 년째 이어지던 미국과 멕시코 사이 수자원 분쟁이 최근 더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며 “외교적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텍사스 남부 지역과 멕시코 국경 일부를 나누는 리오그란데 강은 약 80년 전 맺어진 조약에 따라 멕시코 정부가 관리하고 있다.

최근 가뭄으로 리오그란데 강의 수위가 역사상 최저치에 가깝게 낮아지면서 멕시코 정부는 인근 지역의 농업용수 공급을 우선시하며 미국에 수자원 공급을 줄이고 있다.

텍사스주 정부는 이에 반발해 멕시코를 압박하는 한편 미국 의회에도 지원을 요청하며 멕시코의 수자원 공급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물 부족에 따른 리스크는 텍사스주와 멕시코 양쪽에 모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사탕수수 등 농업 분야에 미치는 타격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를 두고 “단순한 가뭄 사태가 아니라 기후변화가 국제 관계 및 정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