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필리핀에 해양복합단지 구축, 해외 해상풍력 진출 본격화

▲ HD한국조선해양과 미국계 사모펀드 서버러스 캐피탈이 14일 필리핀 대통령 관저(말라카냥궁)에서 수빅 야드의 향후 운영 계획 등을 발표하는 행사를 열었다. (왼쪽부터)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알렉스 버나드 서버러스캐피탈 아시아 총책임자. < HD한국조선해양 >

[비즈니스포스트] HD한국조선해양이 해외 제작기지를 구축해 해상풍력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제작, 함정 유지·보수·정비(MRO)사업 확대 등을 위해 필리핀 수빅 야드 일부 부지와 설비를 임차하고 향후 세부 조건들에 대해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회사는 한국시각으로 14일 오후 6시 필리핀 대통령 관저(말라카냥궁)에서 서버러스 캐피탈과 수빅 야드의 향후 운영 계획 등을 발표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와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사업대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을 비롯한 프레드릭 고 경제투자 특별보좌관, 에두아르도 알리노 수빅 경제자유구역청장 등 필리핀 관계자, 이상화 주필리핀 한국 대사, 메리케이 칼슨 주 필리핀 미국 대사, 서버러스캐피탈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수도 마닐라 북서쪽으로 110km 떨어진 수빅만에 있는 필리핀 수빅 야드는 과거 2006년 한진중공업(현 HJ중공업)이 조성한 이후 선박 건조를 이어오다 2019년 세계 조선 경기 악화 등에 따라 가동이 중단됐다. 

현재는 미국계 사모펀드인 서버러스캐피탈이 소유하고 있으며 필리핀 해군이 해군기지로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HD현대중공업은 2022년 수빅 야드 내 군수지원센터를 설치, 필리핀 해군에 인도한 함정들에 대한 유지⋅보수⋅정비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필리핀은 2030년∼2050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호주, 대만, 일본, 베트남, 인도, 필리핀 등 아시아-태평양 해상풍력 시장의 중심에 있어 해상풍력 제작기지 구축을 위한 최적의 입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4월 스코틀랜드 경제개발기구들과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해외 제작기지 구축을 통해 해상풍력 사업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HD한국조선해양은 필리핀 정부와 향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수빅 야드를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과 선박 블록 제작, 선박 수리 등이 가능한 해양복합단지로 육성시켜 나가기로 했다.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는 "이번 양자 간 협력이 한국과 필리핀 간 긴밀한 경제 협력을 이끄는 초석이 되리라 확신한다"며 "HD한국조선해양의 글로벌 오퍼레이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수빅 야드의 조기 가동과 안정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