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TSMC의 인공지능 반도체 파운드리 매출 비중이 올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올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위탁생산을 통해 거두는 매출 규모가 지난해의 2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와 아마존 등 IT기업에 이어 테슬라도 인공지능 투자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하며 관련 반도체 수요 증가세가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30일 대만 경제일보 보도에 따르면 TSMC가 올해 인공지능 반도체 파운드리를 통해 114억~123억 달러(약 15조7천억~16조9천억 원) 사이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일보는 전문가 예측을 인용해 이렇게 전하며 인공지능 반도체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3%로 지난해의 두 배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TSMC 첨단 파운드리를 활용하는 엔비디아와 AMD의 GPU(그래픽처리장치)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에 나선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반도체를 설계해 TSMC에 생산을 맡기는 사례도 늘어나면서 파운드리 매출 증가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경제일보는 “TSMC는 인공지능 투자 열풍에 최대 수혜기업”이라며 2028년까지 강력한 수요 증가세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증가를 주도하던 대형 IT기업뿐 아니라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가 최근 관련 인프라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 엔비디아 GPU 기반 인공지능 반도체 제품 'H100' 이미지. |
테슬라는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서비스 등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슈퍼컴퓨터 ‘도조’를 비롯한 인프라에 투자를 늘리며 인공지능 반도체의 주요 고객사로 떠오르고 있다.
경제일보는 테슬라가 인공지능 성능 경쟁에 가세하면서 TSMC의 관련 매출 증가세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TSMC 실적에서 인공지능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PC와 스마트폰 등 소비자용 제품에 탑재되는 프로세서 등이 차지하는 비중과 비교해 아직 작은 수준이다.
그러나 경제일보는 인공지능 반도체의 성장 잠재력을 상당히 중요하게 바라봐야 한다며 향후 기업들의 인프라 투자 추세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